지난 2일자 대전일보를 비롯 중도, 대전매일 등 지역3사 신문에 공통적으로 실린 기사 중 ˝둔산주민들 러브호텔 반대˝는 지역문제를 바로 보는 언론의 시각을 한번 되새겨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단순히 지면 구성상 비교로는 대전매일이 내부사정으로 취재기자가 부족해서인지 사진뉴스로 처리한 반면 중도일보와 대전일보는 대전판 톱기사로 처리하며 주민들의 주장을 그려 주었다.

 중도일보와 대전일보기사의 차이점이 있다면 중도는 주민대표들만 접촉한 탓인지 주민요구만 기사화한 반면 대전은 서구청관계자들의 얘기도 들어 숙박시설허가의 현실적 문제점과 현재 영업중인 러브호텔은 6곳, 신축중인 곳은 7곳, 미착공 1곳 등 모두 14개소라고 상대적으로 상세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기사를 읽으면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궁금증의 차원을 넘어 답답함을 느껴야 했다. 이유인 즉은 현재 영업중인 러브호텔의 실태는 어떠한지 또 짓고 있는 러브호텔의 위치는 어느 곳인지를 전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문제의 장소가 둔산동 대전시청 양옆과 월평동 선사유적지 옆 및 월마트 앞 등 4개지역임을 위치도와 함께 상세히 명시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와 함께 둔산 러브호텔 문제를 다루면서 러브호텔의 정확한 개념정립이 없었고, 둔산에 들어서는 모든 숙박업소를 러브호텔 취급해야 하는지, 14개소에 달하는 러브호텔이 생겨난 배경, 이를 해소할 방안 등에 대한 접근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기사를 돋보이지 못하게 한 대목이다.

 매번 지적하는 사항이지만 지역언론은 지역언론다워야 한다.
 지역언론다워야 한다는 얘기는 지역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사안을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지역민의 여론수렴과정을 통한 대안제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중앙지들이 근접할 수 없는 고유영역을 지켜야 한다.

 이러한 역할을 소홀히 한 채 중앙지 모양내기에 급급해서는 지역민들이 지방신문을 찾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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