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간 갈등으로 인해 무더기 퇴직사태를 빚었던 대전매일이 결국 2개의 신문으로 갈라지는 모습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특히 시민들과 지역 언론계에서는 지역언론 상황이 극도로 피폐해진 상황에서 또 신문이 창간된다는 것은 자칫 지역언론의 부실화를 부채질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개의 신문으로 쪼개지는 대전매일 사태는 경성주택 부도가 그 단초를 제공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대전매일은 경성주택을 자본주로 끌어들여 한동안 경영안정을 도모했으나 경성주택의 부도로 인해 연대보증을 섰던 3백억원의 부채를 떠 안으면서 급속히 쇄락의 길을 걷게 됐다는 게 언론계의 시각이다.

 흥망의 기로에 선 대전매일 직원들은 경영 부실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자본주 영입파´와 ´검증을 거친 자본주 영입파´로 파벌이 나눠졌으며 양측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19명의 편집국 기자들이 무더기로 퇴사하는 사태로 번졌다.

 독자적인 신문발간을 외치며 나온 ´적극적인 자본주 영입파´들은 현재 정모씨를 자본주로 영입한 후 유성에서 9월1일 창간을 목표로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대전매일 윤전기를 2억여원에 매입한 노조측도 남은 인력을 활용, 신문 제작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자본주를 영입해 독자적으로 신문을 발간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번 대전매일 사태에 대해 시민들과 언론계의 시각은 새롭게 탄생되는 신문이 침체된 지역언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이들은 우선 열악한 여건 때문에 기존 신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새로운 신문이 창간되면 가뜩이나 좁은 광고시장과 판매시장을 나눠먹어야 하기 때문에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은 지역신문 전체가 공멸할 수도 있다는 견해다.

 또한 신문사업은 상당한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그만한 재력을 소유한 자본주를 영입하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설혹 자본주를 영입했다 하더라도 자본주가 신문발간에 대해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면 또 다른 부실 언론만을 만들어 내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경제난 속에서 군소신문이 난립하는 이때 새로운 신문이 창간되면 가뜩이나 열악한 지역언론 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아무튼 경성부도로부터 시작된 대전매일 사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 것으로 결정 나겠지만 시민 및 언론계는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향후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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