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슬픔이나 애사(哀事)는 위로해 주고, 남의 기쁨이나 경사(慶事)는 축하해주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요 도리이다. 그런데 여기에 불편한 진실이 있다. 대체적으로 친구나 가까운 지인(知人)의 슬픔이나 애사에는 진심을 다하여 슬퍼하고 위로해 주면서도 기쁨이나 경사를 기뻐하고 축하해 주는 데는 다소 인색한 것 같다. 오히려 겉으로는 기뻐하고 축하 해 주는듯하나 속으로는 시기하고 질투하는 또 다른 마음을 지니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래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하지 않는가. 여기에 ‘우정(友情)의 대명사’라 할
子曰(자왈) 關雎(관저) 樂而不淫(낙이불음) 哀而不傷(애이불상) - 논어 팔일편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관저’의 시(詩)는 즐거우면서도 음탕하지 아니하고 슬프면서도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느니라.” 위의 글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시집인 시경(詩經)의 ‘관저’(關雎)라는 시에 대한 공자의 논평의 말이다. 관저(關雎)란 ‘
君使臣以禮(군사신이례) 臣事君以忠(신사군이충) (논어 • 팔일편) 임금은 신하를 부리기를 예(禮)로써 하며, 신하는 임금을 섬기기를 충(忠)으로써 하여야 한다. 노나라의 군주인 ‘정공(定公)이 당시 대신(大臣)의 지위에 있던 공자에게 임금이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도리 즉 군신(君臣)간에 지녀야 할 마땅한 도리에 대해 물었다. 이에 공자는 임금은 신하를 함부로 대할 것이 아니라 예(禮)를 갖추어 대하고 부려야 하며 신하는 충(忠) 즉 성심을 다해서 섬겨야 한다.’고 했
子曰(자왈) 事君盡禮(사군진례) 人以爲諂也(인이위첨야) < 논어 • 팔일편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하는 것을 사람들은 아첨한다고 하는구나.” 위의 공자 말씀의 배경을 살펴보겠다. 공자시대의 군주 즉 왕은 진시황제와 같은 절대 권력을 쥔 절대 군주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군신관계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왕과 신하로서의 관계가 아니라 어느 정도 친구사이 정도의 예를 지키는 사이였다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공자 당시에는 왕을 섬기는 자들이 대체적으로 무례했다. 또한 당시의 정치 상황을 살
王孫賈問曰(왕손가문왈) 與其媚於奧 寧媚於?(여기미어오녕미어조) 何謂也(하위야)?『왕손가』가『공자』에게 물었다. ‘안방 신에게 잘 보이는 것 보다는 차라리 부엌 신에게 잘 보이라는 말이 있는데 무슨 뜻 입니까.’ 子曰(자왈) 不然(불연) 獲罪於天 無所禱也(획죄어천무소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습니다.
祭如在(제여재) 祭神如在 (제신여재) - 논어 팔일편 - 공자께서는 조상의 제사를 지낼 때는 바로 앞에 조상이 계신 듯이 하셨고 천지(天地)의 신(神)께 제사 지낼 때는 신령이 앞에 계신 듯 하셨다. 위의 문장은 공자의 제자가 스승인 공자의 제사지내는 모습을 보고 기술한 내용의 일부이다. 제사란 조상신이나 천지신을 만나고, 보본반시(報本反始), 사신치복(事神致福)하는 의식(儀式)이라 할 수 있다. ? ‘보본반시’(報本反始)란 예기(
‘회사후소’(繪事後素) - 논어 팔일편 -‘그림 그리는 일은 흰 것을 맨 뒤에 한다.’ 『논어 팔일편』에 보면 공자와 제자인『자하』의 대화중에 유명한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의 해석은 학자마다 다르다 지난 회에서는 ‘주자’의 해석을 토대로 삶의 교훈과 지혜를 살펴보았다. 이번 회에는 정현(鄭玄)의 해석을 토대로 삶의 교훈과 지혜를 살펴보겠다. 참고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회사후소’에 대한 ‘주자’의 해
‘회사후소’(繪事後素) - 논어 팔일편 - ‘그림 그리는 일은 흰 바탕을 마련한 뒤이다.’ 논어『팔일편』에 보면 공자와 제자인『자하』의 대화중에 ‘회사후소’(繪事後素)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의 뜻은 학자마다 해석이 다르다. ‘주자’(朱子) 의 해석에 의하면 ‘그림을 그릴 때는, 그림을 그리는 바탕을 횐 비단이나 흰 물감으로 희게 하고 나서 그 위에 채색을 한다.’고 풀이 하였다.이러한『주자』의 해석을 토대
서예가인 너의 증조부님께서는『가정 ● 철학 ● 평화』라고 가훈을 내려 주셨단다. 내가 젊었을 때는 미처 그 뜻을 깨닫지 못했는데 차차 학문을 하고 삶의 경험을 통해서 그 깊으신 뜻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단다. 그래서 너희에게 우리 집안의 가훈인『가정?철학?평화』의 뜻을 설명하니 깊이 새기어 삶의 지침으로 삼기 바란다. ?『가정』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즉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되어 나간다.’라고 하였다. 집안이 편안치 못하고 자식이 올바르지 못하면 걱정과 근심으로 내 기운이 쇠하게 되므로 밖
子曰(자왈) 君子無所爭(군자무소쟁)이나 必也射乎(필야사호) 읍양이승(揖讓而升) 하여 하이음(下而飮)하나니 其爭也君子(기쟁야군자)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경쟁하는 것이 없으나 불가피한 경쟁은 활쏘기뿐이다.활쏘기 할 때는 서로 읍(揖)하고 사양하면서 당(堂)에 오르고 또 당(堂)에서 내려와서는 술을 마시니 이러한 경쟁이 군자다운 경쟁이니라.’하셨다. 위의 문장의 내용을 다시 자세하게 살펴보겠다. 군자는 자기의 지식이나 지혜는 물론이고 인격까지도 자랑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누구나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으면 자식의 부모인 동시에 부모의 자식이 된다. 다시 말해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식의 입장이 됨과 동시에 자식으로부터 효도 받는 부모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지혜를 살펴보고 또한 부모의 입장에서 자식으로부터 효도 받는 지혜를 살펴보기도 한다. 1. 먼저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지혜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뭐니 뭐니 해도 ‘역지사지’(易地思之)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 자식이 그 부모의 입장에서 그 부모님을 이해하고 헤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
부모와 자식관계의 고전적 의미는 부자자효(父慈子孝) 즉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관계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부모는 자식을 위하고 자식은 부모를 위하는 이타적(利他的), 희생적의미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즈음의 부모와 자식 관계는 다소 이기적, 타산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자기 삶의 가치를 자식위한 사랑이나 부모위한 효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의 가치에 더 무게를 두는 것 같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 필자가 노인 대학에 가서 종종 특강을 하고 있는데 지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