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가 인도 자이푸르에서 날라 왔다.바람을 타고 여행했다.하필이면 20년이나 썩고 있는 병원 옥상 쓰레기 더미에안착했다.정 없다고 버린 것들구석에 그 중에서도 가장 밝은 자리에진한 자주색 꽃들이 아침에 피었다.Good Morning이나 Glory보단오늘따라 왜 이리 미안한지옮겨 주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너도 한가할 늦가을그 때나 이식을 통보해야겠다.이름: 송선헌(宋瑄憲)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Fellow대한
아침부터 눈 맞추고겹겹이 쌓인 사랑을 하나씩 풀어 헤치는부메랑처럼 사랑이 다시 돌아와 굽이치는살살 달래어 당기면 더 깊은 속살을 보여주는얇은 장막들의 흔들림이 혀에 붙으면 더 깊은 눈길이 가는짙은 갈색은 고소함을 불러 더 가까이 붙게 하는바삭한 겉과 보들보들한 속이 만나 넘치는 기쁜 페스티벌당신과 마주하는 그 눈길에도 가득한 딸, MJ의 눈썹같은 초승달 크루아상(Croissant)은 당신 입에 먼저아침부터 고운 마음. 이름: 송선헌(宋瑄憲)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UCLA
천천히똑 똑 똑 곱게 느려지는 음천천히상승하다 작아지는 아릿한 여운천천히 보이지 않게떨어지는 비처럼...이름: 송선헌(宋瑄憲)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Fellow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남들과 많이 다르게토요일이 제일 바빠서달리기도 못하고 출근 하는데병원 앞 노점 할머니는 의외로 새 품목을 들고 나오셔서 승부를 건다.어느 날엔 정구지와 풋고추로장마철엔 강낭콩과 고구마 줄거리로그리곤 쪽파로오늘은 깻잎인가 했더니 호박잎을 대표선수로 띄우셨다.갑옷 기능의 까글까끌한 털이 달린 호박잎은폭염에 지친 누군가의 입맛을 강된장과 어울려 살려낼 것이다.그런데 담 밑에 지천이었던 그 풀냄새가 어릴 땐 싫었는데 이제는 그리운걸 보면 유전자가 성숙되는 시기다.그리하여 호박잎쌈이 생각나면 가끔 수궁식당으로 간다. 오늘은 할머니와 눈도 마
종일 저렇게 우는데 매미의 귀는 안 아플까요? 할머니 3년 상(喪)을 치르시던 아버님은 가끔 우셨다.난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 많이 울지 못했다.여름철 내 병원 뒤 공원은 우는 매미 소리로 떨린다. 맴맴 우는 맴에서 매미(蟬, 매미 선)가 된 것인데올 해, 더 특별하게 들리는 것은 펜데믹 때문이겠지요?계속 울지만 들리다 말다하고 어느 해는 슈베르트로, 어느 해는 스트라빈스키로 매번 다르게 운다.어둠 속에서 굼벵이로 3~7년을 뿌리 수액을 먹으며 도를 닦고 곤충치고는 장수하지만 땅 위로 올라와 1달도 못 되 자식을 낳고 죽는다.
돼지처럼 살다보면 붉은 너를 자주 볼 수 없습니다.조용히 만나고 싶습니다.조선왕조만큼이나 살았으니 더 경건하게 다가갑니다.그것도 제일 뜨거운 여름을 택해서 갑니다.호랑이 너덜겅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무릎 연골이 닳도록 기도 하는 것도 아닙니다.바람처럼 그냥 소리 없이 가는 곳입니다.그러니 시린 가슴 안고 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비우고 싶어 가기도 합니다.그러니 어릴 적 갔던 그 소풍은 아닙니다.그냥 눈길만 던져도 붉게 웃는 이가 있는데도 그렇답니다.가볍게 스쳐도 붉은그래서 심장박동이 더 빨라지는그곳엔 다 벗은 붉음이 있다.붉
진짜로 ‘채송화’란 분이 나에게 교정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얼마나 예쁘면 부모가 그리 이름을 지어 주셨을까요?너는 꼭여름이면나처럼 낮게 바닥에 깔려그렇지만 튈려고 노란색, 분홍색, 빨간색, 흰색의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장독대 밑에 있었던보석이 되었다는 페르시아의 전설인 너는 남미가 고향으로그냥 쿨하게 딱 1년만 사는 다육인데아침이면 작지만 화려하게 피어나나른한 오후부터는 퇴근 하듯이 지기 시작해천황봉으로 해가 넘어 갈 즈음이면 안녕을 고한다.짝들인 벌, 나비나 바람도 없이 스스로 교배하는데저렇게 작고 화려한 이유는 무엇일까요?아는 사
울릉도에선 홍합밥을 뉴질랜드에선 푸른 홍합을 만났다. 하나, 홍합(紅蛤)은 이름처럼 속이 붉은 부들부들한 연체동물의 조개로 붉은 것은 암컷이고 흰 것은 수컷인데 강원도에선 섭이라 불러시골 내 친구 ‘이섭’이 온줄 알았고영어 Mussel(홍합)은 근육인 Muscle과 발음이 쌍둥이고 동해의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참홍합과 수입산 지중해담치 딱 둘만 있는데 번식력이 좋은 담치가 족사(足絲, Sea silk)로 바위에 고정시킨 후 결국 최강자가 되었다.초여름까지의 산란기엔 삭시톡신(Saxitoxin)이란 독을 잔뜩 품어 금식이고 짬뽕, 해
1. 울릉도(鬱陵島)에선 맛을 보고 친구의 친구인 후포 김여사횟집의 그 김여사도 만나지 못하고 쾌속정을 탔다.20년 일했다고 병원 엘리베이터가 강제 퇴직해 의무적으로 여름휴가를 갔다.여름엔 5시 이전에 해가 뜨고 겨울엔 5시 이전에 해가 지는 그곳에서만 자라는 돼지풀인 섬바디 꽃이 섬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온난 습윤한 여긴 조면암이 물을 정화해 부드럽고, 딱 2개의 신호등이 완성에만 1963년부터 55년 걸린 일주도로에 있고, 아파트도, 수력발전소도, 서비스표 소유권자인 내 허락 없이 사용하는 미소치과도 있다. 아슬아슬한 절벽에
뽕 하면 나 같은 중년은 찐한 애로(Erotic)영화가 뿅 하면 섰다가 금방 사라지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들이 떠오른다.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흰색에서 보라색으로 나이 드는데달달하다고 소음인이 많이 먹으면 설사하는 찬 음식으로아스파라긴산이 있어 나 같은 술꾼들에게는 인기다.뽕나무는 말라도 탄성이 좋아 활, 전통(箭筒)과 바둑알통으로뽕나무에서 자란 상황(桑黃)버섯이 가장 귀하다지만 전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찔레나무에서도 자라고인간이 먹는 뽕잎차, 뽕잎 절임과 뽕면도 있다지만 뽕잎은 누에의 주식으로누에고치인 번데기는, 뻔! 뻔! 뻔!
1. 우산(雨傘), 너는 너는 희한하게도 그림자라는 말에서 유래했고꽃처럼 접었다 피었다 하는 너는 아쉬울 때 뒤집어지면서까지 충성을 다한다.너도 내 갈비뼈처럼 살이 있고인연으로 이어지라는 손잡이는 심장처럼 따숩고타악기처럼 비로 음악을 연주한다. 너의 본적은 중국인데 거실 벽 기울어진 지우산은 아직도 짝을 찾고 있고장식인 횟집의 우산은 사랑하는 이의 입에 먼저라 강요하고비싸다는 롤스로이스 앞 문 장우산보다도 속옷처럼 얇은 청비닐 우산 속 가까운 연인들이 무한정 부러운 요즘이다.타고난 비를 막는 너의 운명도따뜻한 우리 사이는 막지 못하
어느 날 식사(食事)가 밥 먹는 일이라는 걸 알았을 때그냥 밥(진지)이란 말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아침은 삶은 계란 두 개의 부활(Easter)을 먹고점심은 공기처럼 가볍게 반 공기로저녁도 1식 3찬의 룰에 고집 당하는데도 난 영육의 다이어트가 필요한 놈이야!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사니 이 또한 행복처럼 적응 되어 가볍다.그러니 발우공양(鉢盂供養, 바루)보다 더 쎈 것이다.식사-공양-수행은 동의어니 공양 거르기는 불법(佛法)이 아니다. 공양 시간에는 죽은 송장도 일어나야 하고조용히, 남김없이, 정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