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들, 2021-07, 송선헌
오디들, 2021-07, 송선헌

뽕 하면 
나 같은 중년은 찐한 애로(Erotic)영화가 
뿅 하면 
섰다가 금방 사라지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들이 떠오른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는 흰색에서 보라색으로 나이 드는데
달달하다고 소음인이 많이 먹으면 설사하는 찬 음식으로
아스파라긴산이 있어 
나 같은 술꾼들에게는 인기다.

뽕나무는 말라도 탄성이 좋아 활, 전통(箭筒)과 바둑알통으로
뽕나무에서 자란 상황(桑黃)버섯이 가장 귀하다지만 전나무, 소나무, 자작나무, 찔레나무에서도 자라고
인간이 먹는 뽕잎차, 뽕잎 절임과 뽕면도 있다지만 
뽕잎은 누에의 주식으로
누에고치인 번데기는, 뻔! 뻔! 뻔! 안주와 반찬으로 
드라이클리닝이 필수인 비단(絹-견, 錦-금)도 누에고치가 만드는 것이다.

최고로 부드럽고 비싼 리마의 비쿠냐 울보다는 싸지만 그래도 비싼
험한 실크로드를 만든 것도 촉나라 쓰촨성의 비단(蜀錦, 촉금)
2000년 부모님 모시고 오나라 항주-소주로 가던 길에 만난 엄청난 뽕밭들
촉나라 관우의 풀빛 비단옷, 징기스칸의 전투복, 수술용 봉합사도 비단
과거엔 비단이었던 낙하산을 애인에게 드레스로 선물했고
중동에서는 여자들만 비단을 입는데 
지금은 상전벽해(桑田碧海)로 아파트 천국인 잠실(蠶室)과 잠원동(蠶院洞)은 
여자들이 양잠을 하던 곳
그래서 감시는 내시(內侍)들만이 했고 
누에 잠(蠶)이 내시의 거시기를 상징 
그곳이 그들이 살던 마을인 것은 Serendipity!


이름: 송선헌(宋瑄憲)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Fellow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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