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득한 울릉도 섬바디, 2021-07, 송선헌
가득한 울릉도 섬바디, 2021-07, 송선헌

1. 울릉도(鬱陵島)에선 맛을 보고

 친구의 친구인 후포 김여사횟집의 그 김여사도 만나지 못하고 쾌속정을 탔다.
20년 일했다고 병원 엘리베이터가 강제 퇴직해 의무적으로 여름휴가를 갔다.
여름엔 5시 이전에 해가 뜨고 겨울엔 5시 이전에 해가 지는 그곳에서만 자라는 돼지풀인 섬바디 꽃이 섬을 하얗게 덮고 있었다.
 온난 습윤한 여긴 조면암이 물을 정화해 부드럽고, 딱 2개의 신호등이 완성에만 1963년부터 55년 걸린 일주도로에 있고, 아파트도, 수력발전소도, 서비스표 소유권자인 내 허락 없이 사용하는 미소치과도 있다. 
 아슬아슬한 절벽에 2천 년된 향나무도 있고 그리고 토착신앙이 아닌 구한말 선교사의 영향으로 침례교회도 다방도 이상하게 많고 언덕배기에 좁고 굽은 길에서 맛을 만났다. 

 이곳의 호박엿은 오징어와 함께 울릉도를 대표하며 원래는 후박나무의 수피(樹皮)를 첨가하여 만들었지만 이후 호박으로도 그리고 감자로도 만든다. 
홍합밥 또는 홍따밥은 홍합(섭)이나 따개비를 넣은 밥으로 맛이 좋다.
따개비칼국수는 따개비를 갈아 만든 육수로 끓인 칼국수다.
오징어내장탕은 오징어 정자주머니가 주재료인 감칠맛 나는 탕이다.
명이나물은 마늘 향이 나 산마늘이고, 춘궁기에 목숨을 이어준 장아찌로 따는 사람은 명이 짧아지고 먹는 사람은 명이 길어진단다.
삼나물(눈개승마)은 눈에서도 자라는데 향이 좋은 어린순을 먹는다.
미역취는 돼지나물이라고도 하며 취나물로 고유의 식미와 향취가 있다. 
참고비는 섬고사리로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는 고급 산나물이다. 
부지갱이는 섬쑥부쟁이로 울릉도 부지갱이는 사계절 채취가 가능하고, 맛이 좋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고로쇠물은 고로쇠나무 수액으로 채취 허가를 받은 후 채취 기술과 사후관리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나무마다 휴식년(최대 3년)을 두어 제한한다.
울릉약소는 섬바디로 생육하는 한우로 약초 특유의 향기와 맛이 육질에 배어 맛 나는 소고기다.
독도새우는 꽃새우, 가시배새우(닭새우), 도화새우를 통칭하며 진한 주황색으로 큰 것들은 모두 암컷으로 수심 300∼400m 깊이에서 잡고 트럼프와 시진핑의 청와대 만찬에 오르기도 했다.
 그곳은 청정한 맛의 섬이기도 했다.


2. 독도(獨島)에서는 애국자가 된다. 

 난 애국자인가? 
피의 역사로 만들어진 우리 땅에 사는 모든 이들이 애국자는 아니다.
그래서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국제해양법상은 암초(rocks)이고 섬(island)이 아니지만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약 500만~250만 년 전에 폭발해 
외롭지만은 않은 동도(東島)와 서도(西島)로 이웃한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km 떨어진 괭이갈매기들의 천국을
예전엔 일본인도 왔다지만 요즘은 무조건 거부하는 
대한민국의 땅을 울릉도 사동항에서 체득하기 위해 갔다.

 접안(接岸)이 1년에 50~60일 밖엔 안 될 정도로 어려워 천지(天池)처럼 3대가 덕을 쌓아야 땅을 밟을 수 있다는 그곳을 하늘이 도와 입도(入島)하는데 독도경비대원들의 환영에 가슴은 뭉클해지고 선내는 침묵이 돌고 
땅을 밟자마자 가슴이 울컥하는 독도! 
찾아가 새기는 이것이 
바로 애국의 시작이지요? 

 휴가 가기 전 13년을 사용한 집 에어콘의 수명이 다해 선풍기를 주문해 놓고 갔는데 통화 품질이 가장 좋다는 독도에서 돌아오는 배에서 호기심 많은 앞집 아들이 자기네 것 인줄 알고 조립해 놓았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후배에게서 문자가 날라 왔다. 
허허! 하다가 내가 자장면을 사야겠어요! 
수고를 대신했으니 
이렇게 기쁘게 하는 것이 애국!


이름: 송선헌(宋瑄憲)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Preceptor and Research Fellow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대한치과교정학회 대전 충남지부 감사

2013년 모범 납세자 기획재정부장관상

2019년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장려상과 입상 수상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Vol. 1(웰 출판사)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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