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동 다시 열었지만 손님 발길 뚝
충남도·서천군, 재건축 속도..4월 임시시장 개장
100년 전통 청양시장도 대목 분위기 사라져

지난달 대형 화재로 점포 257개가 사라진 서천특화시장 입구. 화재 이후 불길은 피한 농산물동과 먹거리동은 10여 일만에 재개장 했지만, 메인이었던 수산물동이 사라지자 덩달아 손님이 끊겼다. 김다소미 기자. 
지난달 대형 화재로 점포 257개가 사라진 서천특화시장 입구. 화재 이후 불길은 피한 농산물동과 먹거리동은 10여 일만에 재개장 했지만, 메인이었던 수산물동이 사라지자 덩달아 손님이 끊겼다. 김다소미 기자. 

[내포=디트뉴스 김다소미 기자] 고물가 위기 속 대형화재를 겪은 서천특화시장(서천시장)은 최대 명절 설을 앞두고 농산물동과 먹거리동만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화재는 수산물동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고, 257개 점포가 모두 소실됐다. 대목을 앞두고 대량으로 준비했던 수산물도 쓸모 없어졌다.

정부는 물론, 충남도와 서천군은 긴급지원과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주된 판매동이었던 수산물동이 사라지면서 손님들 발길은 뚝 끊겼다.

명철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서천시장 농산물동 모습. 상인들은 "장사할 맛 안난다"고 토로했다. 김다소미 기자. 
명철 연휴 첫날인 9일 오전, 서천시장 농산물동 모습. 상인들은 "장사할 맛 안난다"고 토로했다. 김다소미 기자. 

30여개 점포가 모여있는 농산물동은 지난 5일 재개장했다. 하지만 명절 연휴 첫날인 9일 대목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농산물동에서 8년째 장사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장사할 맛이 안난다. 서천시장은 주로 외지에서 수산물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많아 덩달아 농산물동도 장사가 됐지만, 화재 이후 찾는 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서천시장은 아직도 탄내가 진동했다.  뼈대만 남은 수산물동은 혹시 모를 사고 대비를 위해 펜스를 쳐 출입을 막고 경찰이 수시로 건물 인근을 순찰했다.

뼈대만 남고 다 타버린 서천시장 모습. 화재가 발생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캐한 탄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이곳 뒤편 주차장에 오는 4월 임시시장이 문을 열 계획이다. 김다소미 기자. 
뼈대만 남고 다 타버린 서천시장 모습. 화재가 발생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매캐한 탄내가 진동하고 있었다. 이곳 뒤편 주차장에 오는 4월 임시시장이 문을 열 계획이다. 김다소미 기자. 

검게 그을린 건물을 보던 김경동 씨(51)는 사진을 찍으며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한달음에 달려왔다. 시장 관계자는 아니지만, 지역에서 나름 명물이던 곳이 홀라당 타 아쉬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도와 군은 서천시장 재건축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달 중순께 겨우 버티고 있는 수산물동 철거가 시작된다. 임시시장은 시장 초입구 주차장 일원 2개동 5942㎡ 규모로, 오는 4월 문을 열 예정이다.

수산물동 인근은 펜스와 현수막으로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수시로 순찰을 돌며 혹시 모를 2차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수산물동 인근은 펜스와 현수막으로 사람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수시로 순찰을 돌며 혹시 모를 2차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매일 오가던 수조트럭도 발길이 끊기고, 물기가 흥건하게 젖어 걸음걸이마저 조심해야 했던 때는 먼 얘기가 됐지만, 상인들은 조속한 ‘임시시장 개장’을 바라고 있었다.

농산물동 과일 판매상 A씨는 “임시시장이라도 빨리 열었으면 좋겠다. 명절 대목은 아쉬운 마음으로 흘려보내겠지만, 하나하나 열다보면 사람들도 다시 찾아와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천시장 상인들은 임시시장이라도 빨리 개장하길 희망하고 있다. 대목을 바라보고 많은 물량을 준비했던 수산물들은 소용없게 됐지만, 농산물동에는 여전히 싱싱한 야채와 과일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서천시장 상인들은 임시시장이라도 빨리 개장하길 희망하고 있다. 대목을 바라보고 많은 물량을 준비했던 수산물들은 소용없게 됐지만, 농산물동에는 여전히 싱싱한 야채와 과일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다소미 기자.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청양전통시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사과 하나가 5000원에 달하는 고물가 상황에서 이전만큼 활기찬 분위기는 없었다.

일반 농산물과 수산물 외에도 대목을 노리고 단기간 판매하는, 찰옥수수, 번데기, 풀빵 장사도 보였지만, 만들어 놓은 간식들은 쌓이기만 했다.

도토리묵을 구매하던 B씨는 “명절인데 주차장도 널널하고, 평일이나 다름없어 놀랐다. 오랜만에 친정에 왔는데, 장날도 어땠을지 상상이 간다”며 “요즘은 돈 쓰기도 무서워 예전만큼 넉넉하게 사지 않고 필요한 것만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청양전통시장도 고물가 탓인지 한산했다. 사과 하나에 5000원을 육박하는 상황인지라 성수품은 넉넉히 준비하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김다소미 기자. 
청양전통시장도 고물가 탓인지 한산했다. 사과 하나에 5000원을 육박하는 상황인지라 성수품은 넉넉히 준비하지 않고 딱 필요한 만큼만 준비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김다소미 기자.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