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법 제12형사부, 7일 정명석 관련 4차 공판 진행
피해자 전 연인 증인으로 출석해 범행 관련 진술..피해자들 증인 채택

정명석 JMS 총재가 외국인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피해자 측에서 출석한 증인이 범행 내용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지상현 기자
정명석 JMS 총재가 외국인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가운데 피해자 측에서 출석한 증인이 범행 내용을 자세하게 공개했다. 지상현 기자

[지상현 기자]외국인 여신도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77) 총재가 혐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의 전 연인이 법정에 나와 피해자로부터 들은 정 총재의 범행 사실을 적나라하게 진술했다.

대전지법 제12형사부(재판장 나상훈 부장판사)는 7일 오후 대전지법 230호 법정에서 준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총재에 대한 네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정 총재는 지난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총 17회에 걸쳐 홍콩 국적의 여신도를 금산군 소재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추행하고 강간(준강간, 준유사강간, 준강제추행,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데, 이날 공판에는 이 범행 피해자의 전 연인이었던 A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영어 과외를 위해 피해자와 만나 한때 연인으로 발전하기도 했던 A씨는 정 총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한 뒤 피해자에게서 피해 사실을 자세하게 들었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 A씨가 언급한 성폭행 피해는 총 5건이다. 이 중 4건에 대해서는 검찰 측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당시 피해자로부터 들은 내용을 설명했고, 나머지 1건은 증거 확보를 위해 녹음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는 차 안과 금산군 소재 월명동 수련원 등지에서 정 총재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 특히 정 총재는 성폭행한 뒤 "너는 이제 구원받은거야"라고 말했고, 피해자는 A씨에게 "메시아라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진술했다.

피해자는 정 총재의 범행이 이어지자 혼란을 겪기 시작했고 이를 인식한 A씨는 피해자에게 성폭행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도록 녹음을 요구했다. A씨 말에 따라 피해자는 마지막 성폭행 피해 당시를 녹음했고, 녹음 파일을 A씨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A씨는 "피해자가 피고인(정 총재)에게서 피해를 당한 뒤 경찰 신고를 주저했다"면서 "그때마다 '(정 총재가)메시아인지 강간범인지 혼란스럽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다 나중에는 속았다고 경찰에 고소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A씨는 또 "피해자는 종교적으로 그루밍, 가스라이팅된 상태였던 것 같다"며 "원망스럽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뒤 외국에 거주하고 있는 피해자 2명을 증인으로 채택한 뒤 이달 말 또는 내달 초께 증인으로 소환할 계획을 밝혔다. 이후 정 총재 측에서 신청한 증인 22명 중 3시간 이내에서 신문할 수 있도록 변호인 측에 인원 최소화를 요구했다. 

정 총재 측 변호인은 "피고인에 대한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꼭 필요한 증인들은 법정에서 진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더 많은 증인 채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정 총재로부터 성폭행 당한 외국인 여신도가 넷플릭스 제작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해 범행 당시 상황을 공개하면서 더 많은 관심 속에 재판이 진행됐다.

이와 관련,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정 총재를 구속한 뒤 김지혜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하고, 성폭력분야 공인인증 부부장검사 등 관련 범죄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검사 3명으로 구성된 공소유지팀을 편성해 재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진동 대전지검 검사장에게 정 총재에 대해 엄정한 형벌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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