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어린이집 8곳, 집현 유치원 1곳 불과... 민간‧가정 어린이집 전무
인근 동과 면으로 원정 입학 불편 호소... '한 자녀 맞벌이 부부', 현실 장벽 절감
2023년 희망 보증수표도 없어... 매년 되풀이하는 입학난, 근본 처방전 없나

집현동 새나루마을 전경. 자료사진. 
집현동 새나루마을 전경. 자료사진.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 ‘집현동(4-2생활권)’ 역시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입학난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앞서 살펴본 집현동 정주여건 악화 요소들과 결을 같이 하고 있어 총체적 개선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 집현동은 ‘아파트 입주시기≠복합커뮤니티센터 개관 4년 불일치(행복도시건설청)’, ‘그림의 떡이 된 삼성천변 운동기구와 출입구(LH)’, ‘가로수 관리 부재(세종시)’, ‘새나루 유치원‧초등학교 개교 1년 지연(교육부 및 시교육청)’ 등에 이르기까지 문제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일각에선 일부 아파트 단지를 ‘00섬’이란 표현을 할 정도다.

22일 세종시 및 시교육청에 따르면 집현동 아파트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은 모두 8개, 유치원은 집현유치원 1개다.

외형상 골격은 갖춘 모양새이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입학 경쟁에서 밀려난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원정을 준비해야할 판이다.

한 학부모는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 출‧퇴근 시간과 맞물려 원정 등‧하원에 나서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심리적 안정감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며 “고심 끝에 (얼마 전) 정규직 제안을 포기하게 됐다”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보람동부터 소담동, 부강면으로 원정을 다니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고, “세자녀 이상 맞벌이 부모가 아니라면, 입학이 어렵다”는 현실의 장벽을 절감하고 있다. 

여기서 수용률을 분담해줄 수 있는 민간과 가정어린이집, 공‧사립 유치원 입학을 고려할 수 있는데, 집현동은 이마저도 전무한 실정이다. 새나루 유치원은 내년 3월에야 문을 연다.

이 같은 여건이 2023년 더 나아질 것이란 보장도 없어 보인다.

시 관계자는 “올해 가정 어린이집 인가 모집 과정에서 신청자가 없었다. 2~3년 뒤면 아이들 수요가 줄 것이란 우려가 있고, 집 주인이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고 있거나 아예 어린이집 임대를 꺼려하는 경향도 있어 보인다”며 “내년 1월 다시 모집 공고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만 3~5세 인구 대비 유치원 정원 수용률은 현재 2생활권이 49.6%로 가장 낮고, 집현동을 포함한 4생활권이 51.4%로 뒤를 잇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새나루유치원 개교 지연을 제외하면, 유치원 공급 상황은 정해진 규정에 맞춰 진행되고 있다”며 “초등학교 정원의 1/4을 유치원 정원 기준으로 두고 있다. 관계 기관과 더욱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생활권을 옮겨가며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어린이집·유치원' 입학난. 4~6생활권 나머지 단지 개발 과정에서 근본 처방전 마련이 시급해졌다. 

내년 문을 여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집현동(4-2생활권) 새나루유·초 위치도. 자료사진. 
내년 문을 여는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집현동(4-2생활권) 새나루유·초 위치도. 자료사진. 

한편, 세종시 출범 이후 매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2019년 일부 제도 개선이 이뤄진 바 있다. 

그 해 9월 25일 이후 신규 분양 아파트부터 500세대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가 의무화됐다. 그 전까지는 입주자 동의 절차를 밟다보니 입주시기와 입학시기간 불일치 상황이 잦았다. 

현재 세종시 내 국‧공립 어린이집은 모두 109곳으로 2026년 160곳까지 확대 설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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