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개통한 1001번 버스 기점지 놓고, "당초 약속과 다르다" 변경 요구
새나루마을 1~2단지는 더욱 더 소외, 반석행 1002번 버스 노선서도 배제
복컴 4년 지연, 공원 이용 통제, 어린이집·유치원 입학난까지 '소극 행정' 반복
세종시, 빠르면 11월까지 개선 검토...1001번과 1002번 정류장 조정, 2·6·7번 도입

현재 1001번 버스의 세종시 기점은 집현동 내부순환 비알티 도로상에 있고, 좌측으로 새나루마을 11단지를 두고 있다.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 집현동(4-2생활권) 주민들이 대전권 '버스 이용'의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이곳 주민들이 내 집 앞에서 이용 가능한 대전행 버스는 1002번 한 노선. 

이마저 9·4단지와 10단지 정류장만 거쳐 반곡동을 지나 내부 순환 비알티 도로변을 따라 소담동과 보람동, 대평동, 반석역~월드컵 경기장과 노은동 농수산물시장 등~충남대 농대로 이어지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새나루마을 1·8단지 주민들은 최대 1km를 도보로 이용하거나 B5나 222번, 67번을 타고 그 거리를 이동해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1002번 대신 B4(오송역~세종시~반석역)를 이용하려 해도, 내부 순환 비알티 도로까지 2.6km를 걷거나 B5나 222번, 67번을 타고 가다 환승 이용을 해야 했다. 

과거 내부 순환 비알티 도로와 가장 멀어 '교통 소외론'을 불러온 고운동 끝 쪽 주거단지가 비알티까지 도보 2.7km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현동 소외론도 2021년 입주 시점부터 불거져 왔다. 

오송역과 세종시 1~2생활권을 지나 오정동 농수산물시장~대전역으로 향하는 B1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반곡동 경계인 세종경찰청 앞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KDI를 통과해 대덕테크노밸리 도로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신설 노선으로 배치돼 지난 18일 개통한 '1001번(대전광역)' 버스에 대한 집현동 주민들의 기대감은 컸다. 

내달 18일부터 첫 운행에 돌입하는 1001번 노선도. 세종시 제공. 
지난 18일부터 첫 운행에 돌입한 1001번 노선도. 세종시 제공.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마을 곳곳을 샅샅이 돌 수 없는 광역 버스 특성을 안고 있다곤 하나 역시나 알짜 노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최초 기점지인 집현동 10단지 정류장이 빠졌고, 11단지 앞 내부 순환 비알티 도로에서 출발해 세종시 구간은 반곡동 수루배마을과 국책연구단지 남측, 법원·검찰청·경찰청, 한국개발연구원만 지나기 때문이다. 

대전 14개 정류장 노선인 송강마을~현대아울렛~대덕고~신세계 백화점~통계센터~대전시청으로 이동하고자 할 때, 실효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란 지적이다. 

집현동 입주자 대표회의 공동 대응...서명운동 스타트
당초 노선안 변경, 실거주민 요구 무시...대전시와 노선 수도 불공평

내부 순환 비알티 도로와 새나루마을 1단지 중간 지점인 테크밸리 전경. 
내부 순환 비알티 도로와 새나루마을 1단지 중간 지점인 테크밸리 전경. 

이에 집현동 입주자 대표회의 연합은 지난 22일부터 공동 대응에 나섰다. '1001번 광역버스 민원 요청의 건'이란 이름으로 입주민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연합회는 "현대 아울렛과 신세계 백화점, 대전시청으로 이어지는 1001번 노선의 통과는 대중교통이 열악한 집현동 대다수 단지에 꼭 필요하다"며 "수개월간 홍성국 국회의원과 김영현 시의원, 세종시 등을 향해 10단지부터 계획된 노선을 1단지까지 연장해달라는 요구를 해왔으나 결과는 10단지도 패싱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세종시는 대전과 공동 배차 차량이나 대전시가 노선을 확정한 사안으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 대전은 10여 개, 세종은 5개로 노선 수마저 불공평하다"며 "또한 (미래) 5~6생활권 연결을 염두에 둔 버스라 집현동(마을 곳곳)에 설 수 없다는 설명도 들었다. 수년간 살지도 않는 버스는 미리 준비하고 실거주 주민들의 요구는 무시하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집현동 주민은 "새나루마 11단지~10~8~1단지를 거쳐 KDI 방향으로 나가는 방안을 부탁드린다"면서도 "(불가능하다면) 1001번과 원활한 환승 연결이라도 될 수 있도록 해달라. 돌고 돌거나 정류장에서 진을 빼고 기다리거나 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222, 601번, 1002번으론 너무 많은 시간을 거리에서 버려야 한다는 체험적 요구다. 

세종시, 다각적인 불편 해소 '노선' 검토..."빠르면 11월부터 개선" 시사
1001번 기점지, 10단지로 변경...1002번과 6번, '1단지까지 연장' 검토 

이에 세종시도 집현동 주민들의 불편 사항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언론 보도 시점에서 차고지인 10단지 지점이 정류장으로 오해를 불러왔다. 사전에 안했으나 혼선을 가져왔다"며 "5~6생활권 조성 이전까지 임시로 10단지를 기점으로 변경하는 안을 현재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1002번도 새나루마을 1단지까지 경유하기 위한 방안을 대전시 측과 협의 중이란 사실도 전해왔다. 

전반적인 개선은 빠르면 11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버스 노선 개편 설명회 당시 언급한 '2번과 6번, 7번' 노선안 도입을 추가 해법으로 제시했다. 

시 관계자는 "1~2단지에서 1001번을 타기 위해 비알티 중심 도로까지 이동하기는 멀다. 이에 5분에 1대 정도 다니는 환승 버스를 도입하려 한다"며 "2번과 6번, 7번을 활용해 현재의 불편 사항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2번은 공동캠퍼스를 출발해 집현동 간선도로를 지나 1단지~KDI~소담동~보람동~싱싱장터, 7번은 부강역~새나루마을 1단지~소담·보람동~대평동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6번은 미래 5~6생활권과 해밀동~도담동 등을 거쳐 햇무리교~4생활권~새나루마을 8단지까지 계획됐으나 최근 1단지까지 연장안으로 재검토 중이다. 

2021년 입주 초기부터 제기된 집현동 소외론...'버스'만은 아니다
'공원 통제', '어린이집·유치원 입학난', '복컴 4년 지연' 문제 수두룩

집현동 소외론의 중심지가 되고 있는 1단지 전경. 

집현동 주민들의 소외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이하 복컴) 이용은 유례없는 4년 지연을 거쳐 2025년에나 가능한데, 이는 아직 나대지인 합강동(5-1생활권) 복컴과 동시 개관이다.

입주한 지 2년이 지나도록 삼성천 연결로 통제가 이뤄지고 체육기구는 사용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올 초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 입학난까지 겹치면서, 정주여건 안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미래 기업·대학·연구기관 집적지인 테크밸리를 안고 있는 집현동. 

세종시와 지역 정치권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집현동 주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 안을지 주목되는 하반기가 흘러가고 있다.   

시 입장에선 2024년 하반기 '버스 무료 정책' 시범 도입을 앞두고 더더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집현동의 7월 말 기준 인구수는 1만 3255명으로, 모두 9개 단지에 걸쳐 5733세대 입주율(약 85.7%)을 보이는 등 점점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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