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국관광100선-⑧] 예산황새공원…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복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한 가운데 충남에서는 ▲예당호출렁다리·음악분수 ▲예산황새공원 ▲대천해수욕장 ▲안면도 꽃지해변 ▲부여 백제유적지(부소산성·궁남지) ▲공주 백제유적지(공산성·송산리고분군) ▲아산 외암민속마을 ▲신두리해안사구 8곳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정국 속 밀집된 공간이 아닌 확 트인 언택트 관광지라는 점이 매력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명소로 꼽힌 충남의 관광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조성된 예산황새공원 전경. [충남도 제공]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조성된 예산황새공원 전경. [충남도 제공]

충남 예산 황새공원은 자연환경 훼손으로 자취를 감췄던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의 자연 복원을 위해 지난 2015년 6월 예산군 광시면에 조성했다. 지난 1971년 4월 충북 음성군에서 한 쌍이 발견됐지만, 수컷이 밀렵꾼에게 사살되고 암컷은 홀로 23년을 더 살다 지난 1994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죽었다. 이후로 황새는 사라졌다.

농경지 정비와 농약 등 논이 더 이상 많은 생명을 품지 못하게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도 3000~4000마리만 살아있는 희귀 조류로,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 199호,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예산군은 2015년 9월 황새공원에서 자란 황새 8마리를 전국 최초로 자연 방사한 이래 매년 황새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고, 자연개체수가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보령시 보령호에서 관찰된 월동 황새 무리 65마리의 휴식모습. [2021년 2월 18일, 예산황새공원 촬영]
보령시 보령호에서 관찰된 월동 황새 무리 65마리의 휴식모습. [2021년 2월 18일, 예산황새공원 촬영]

실제 황새공원 야생복귀연구팀의 조사(3월 4일 기준) 결과 5년간 방사한 116마리 가운데 51마리가 폐사 또는 실종되고 65마리가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겨울철 월동 황새를 조사한 결과 100~150여 마리가 국내에 도래했으며, 2019년(60∼88마리)에 비해 1.6배 이상 개체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황새공원은 황새 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 트리하우스, 황새 먹이주기 체험장, 황새탐조대, 피톤치드 숲 등을 갖추고 있다. 황새를 가까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청정구역에서만 서식하는 황새 특성상 유독성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습지와 논도 체험할 수 있다. 

인접한 백월산에서 황새공원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은 산과 저수지가 만드는 풍광도 만끽할 수 있다.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생태체험교육은 물론, 여유를 찾는 힐링의 명소이기도 하다. 

예산황새공원에 새롭게 조성된 유아숲·생태놀이터 모습,
예산황새공원에 새롭게 조성된 유아숲·생태놀이터 모습,

최근까지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관했던 황새공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재개관한다. AI방역에 취약한 일부 시설은 미개방하며, 관람 및 프로그램 이용인원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5월부터는 4~7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아숲과 생태놀이터를 조성, 자연에서 보고 만지고 느끼고 교감하는 교육프로그램과 숲에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 

황새공원 관계자는 “황새공원은 공원 뿐 아니라 주변 역시 길 위의 생태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우수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황새공원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는 소문이 나도록 모든 연령층이 만족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