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한국관광 100선-②] 서해 3대 일몰지..5회 연속 대표 관광지 선정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 대표 관광명소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한 가운데 충남에서는 ▲예당호출렁다리·음악분수 ▲예산황새공원 ▲대천해수욕장 ▲안면도 꽃지해변 ▲부여 백제유적지(부소산성·궁남지) ▲공주 백제유적지(공산성·송산리고분군) ▲아산 외암민속마을 ▲신두리해안사구 8곳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정국 속 밀집된 공간이 아닌 확 트인 언택트 관광지라는 점이 매력이다. 대한민국의 대표 명소로 꼽힌 충남의 관광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안면도 꽃지해변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5회 연속 선정됐다. 충남도 제공.
안면도 꽃지해변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5회 연속 선정됐다. 충남도 제공.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변’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5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한국관광공사는 2013-2014 한국관광 100선을 시작으로 2년마다 1번씩 선정하는데, 꽃지해변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대한민국이 인정한 서해안 최고 관광지인 셈이다. 

안면도는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으로, 1970년 연륙교가 개통하면서 육지와 이어졌다. 안면대교를 건너 해안을 달리다 보면 10여개 해변을 만나게 된다. 이 중 가장 유명한 해변이 ‘꽃지해변’이다. 예로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海棠花)가 지천으로 피어 ‘꽃지’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꽃지해변은 면적 96ha, 길이 3.2km, 폭 300m로 안면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이다.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뤄져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붉게 물든 꽃지해변 일몰 모습.
붉게 물든 꽃지해변 일몰 모습.

특히 많은 관광객을 유혹하는 것이 꽃지해변의 ‘낙조’다. 이곳의 낙조는 전북 부안 채석강, 인천 강화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 3대 일몰로 꼽힌다. 붉은 태양이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장면은 안면도를 대표하는 풍경이다. 

꽃지해변을 상징하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에 주둔해 있을 때 당시 최전방이던 안면도에 ‘승언’이라는 장군을 지휘관으로 파견했다. 승언 장군에겐 ‘미도’라는 부인이 있었고, 이들은 금실이 좋았다고 한다.  

원정을 떠난 승언이 돌아오지 않자, 미도는 매일 바다만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렸다. 그리움에 사무친 미도가 죽어 할미바위가 됐고, 이후 바다 쪽 큰 바위가 생겨나면서 자연스레 할아비바위가 됐다는 이야기다. 

썰물 때 모래톱으로 연결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모습.
썰물 때 모래톱으로 연결된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 모습.

두 바위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맞이하듯 마주섰다. 썰물 때면 두 바위가 마치 한 몸인 듯 모래톱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꽃지해변에서 차로 5분 거리에는 천연 소나무 숲을 구경할 수 있는 안면도자연휴양림이 위치했다. 이곳 소나무들은 고려시대부터 궁궐을 짓거나 배를 만드는데 사용됐다. 하늘로 뻗은 소나무를 구경하며 삼림욕을 즐겨보자.

안면도를 찾는다면 향토 음식인 ‘게국지’와 ‘우럭젓국’을 맛보길 추천한다. 게국지는 게장의 간장과 갖은양념으로 버무린 배추에 호박과 꽃게를 잘라 담근 김치를 말한다. 최근에는 꽃게와 김치를 통째로 넣고 끓인 게요리로 변신해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말린 우럭과 무, 미나리, 액젓 등을 넣고 뽀얗게 끓인 우럭젓국은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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