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 업무보고…윷놀이 사업 비판 보도 “감정적 대응” 질타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정병기 위원장. 그는 28일 윷놀이 사업과 관련해 비판 보도에 경솔하게 대응했다며 충남문화재단 김현식 대표를 질책했다.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정병기 위원장(더불어민주당·천안3)이 28일 충남문화재단(이하 문화재단) 김현식 대표이사에게 ‘소통 부족’을 지적했다. 비판적인 언론보도에 설명과 설득보다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는 이유에서다. 

정병기 위원장은 이날 문화재단 업무보고 회의에서 김현식 대표이사를 향해 “지금 이 회의를 모든 언론이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윷놀이 찬반논란) 사태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대표의 과오가 컸다. 문화재단 이사장인 양승조 충남지사에도 엄청난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현식 대표는 이날 업무보고 전 “최근 보도로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A기자가 사업 취지나 성격을 전혀 모른 채 제목만 보고 ‘오보’를 냈다”며 “본인 SNS에도 너무나 지나친 내용을 (올렸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그만 하고 업무보고만 해달라”고 김 대표 발언을 끊었다. 김연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7) 역시 “계속 듣기가 부담스럽다. 말을 걸러야 하는데 이러면 수습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의 SNS에 윷놀이 사업을 비판하는 여론을 겨냥해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6일 문화체육관광국 업무보고에서 “대표에게 문제를 제기하면 우린 정신 나간 사람들이 되는 것이냐”며 “문화재단 업무보고에서 우리를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하는 분과 얘기하기 싫다”고 발끈했다. 

김현식 대표, 특정 언론인 거명하며 '오보' 발언 
정병기 위원장 "경솔한 언행 그만" 제동

28일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한 김현식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업무보고 뒤 정 위원장은 “업무보고 전 대표 발언을 제가 중단시켰다. 대표께서는 비판보도에 대해 누구나 보는 SNS공간에 불만을 표현했다. 그 보다는 언론을 직접 만나 해명하고, 오해를 풀었어야 했다”며 “대표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경솔했다”고 쓴소리했다.

정 위원장은 특히 “행사 개최 여부를 떠나 (김 대표의) 품위 등 논란이 더 깊어졌다. 기관장이라면 먼저 반성을 해야 했는데, ‘오보’라고 단정 지었다. 설령 오보라도 그 과정에서 소통 부족은 대표의 책임”이라며 “의회와 관계도 마찬가지다. 사전에 소통 없이 언론을 통해 정보를 접한 의원들도 상당히 불쾌했다”고 지적했다. 

“오해가 있다면 납득시키고 이해시키는 노력이 대표의 역할”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조심하고 명확하게 논란을 잠재울 수 있도록 획기적인 기획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김 대표는 “죄송하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대표는 도의회 문제제기 이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날 사태를 지켜본 한 도청 출입 기자는 “사안의 찬반을 떠나, 비판적인 언론 보도에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오보’라고 단정 짓는 모습은 과민반응으로 보인다. 소통의 의지마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실명이 거론된 A기자는 “오보의 근거가 뭔지 정확히 제시해 주길 바란다. 그러지 못할 경우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될 수 있다”며 “문제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김 대표 주장에 어이가 없다. 충남도의 문화정책이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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