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혁 대표이사 선임 이후 정민철 단장과 인선작업
팬들, 홈페이지 및 기사 댓글 등에 의견 피력..선수단은 마무리훈련

한화이글스 신임 감독은 누가될까. 정민철 단장(오른쪽)이 최원호 감독대행(왼쪽)과 마무리훈련 중인 선수단을 바라보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2020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낸 뒤 역대급으로 선수단 물갈이에 착수한 가운데 신임 감독은 젊은 감독이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화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기사 댓글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고 있는데 대부분 '젊은 감독'에 방점이 찍히고 있다.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팬은 "변화에 맞춰 리빌딩에 일가견이 있는 유명한 감독이 필요해 보이지만 젊은 팀으로의 변화를 시작했으니 젊은 감독이 답"이라며 "유명한 감독 데려와봐야 구단과 전쟁만 하다가 끝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또 다른 팬도 "어차피 한화이글스는 '신'이 와도 내년 가을야구는 꿈도 못꾼다. 2~3년 장기적으로 보고 키울 수 있는 감독이 와서 향후 3년 이후를 보면서 하는 게 맞다"며 "실력으로만 야구를 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인사가 와야 한다"고 젊은 감독 선임을 요구했다.

한화 팬이라고 밝힌 한 대전시민은 "한화는 구단 최초로 40대 대표이사를 선임했고 정민철 단장과도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젊은 감독이 선임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정 단장이 코칭스탭과 선수단을 대거 방출한 것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해석했다.

<디트뉴스> 칼럼니스트인 여정권 박사도 "젊은 감독을 데려오려는 생각에 코치진과 선수들을 정리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다만, 영입하려는 감독 후보가 속한 구단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최종 감독 선임 발표는 다소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예측을 내놨다.

정 단장 주도하에 구단을 물갈이하는 것은 새로운 감독이 팀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사전 정지작업 차원에서 코칭스템과 선수단을 과감하게 정리했다고 보는 것이다.

앞서 한화는 지난 10일 박찬혁 한화생명 e스포츠단장 겸 브랜드전략담당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정 단장과 함께 감독 인선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시즌 도중 한용덕 감독이 사퇴하고 최원호 감독대행이 선수단을 이끌었지만 성적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오래전부터 후임 감독에 대한 선임 작업은 진행돼 왔었다. 

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젊은 감독보다는 경륜있고 유명한 감독들이 후보군으로 올라있다는 소문들이 나돌았지만 40대인 박 대표가 신임 대표로 내정되고 정 단장이 코칭스탭과 선수단을 대거 정리하면서 젊은 감독 쪽으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감독 후보군으로 한화 출신 몇몇 인사들이 거명되고 있으며, 또 다른 구단 출신 인사들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단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대표이사가 내정된 만큼 감독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구단도 팬들이 원하는 감독 성향을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젊고 유능한 인물을 선임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 단장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선수단 조정과 관련, "이번 쇄신안은 코어 선수 육성을 위해 포지션 별 뎁스, 선수 개개인의 기량 분석 등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결정됐다"며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 모색, 새로운 강팀으로의 도약 실현을 위해 쇄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최원호 감독대행을 중심으로 지난 9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0 시즌 마무리캠프를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