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 발표 늦어지면서 팬들 중심으로 설왕설래 이어져
정민철 단장 인연 KS 진출 구단 코치들 후보...한국시리즈 끝난 뒤 발표 예상

한화이글스가 신임 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마치고 내주께 발표될 전망이다.

한화이글스가 박찬혁 대표이사 선임 이후 정민철 단장과 감독 선임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새 감독에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팬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한화 출신으로 각각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는 두 명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두산과 NC가 한국시리즈를 진행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감독 선임 작업이 늦어지고 있으며, 한국시리즈가 끝나는대로 공식 내정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내용은 한화이글스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야구계에서 어느정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데, 구단은 후보군에 대한 면접을 끝냈지만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19일 현재 감독 후보군으로 압축되는 인물은 각각 두산과 NC에서 수석코치로 활동 중인 인물 들이다. 이들은 모두 정민철 단장과 함께 빙그레이글스에서 부터 한화이글스까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한화 레전드들이다. 또 대전에서 초중고를 나왔고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특히 이들 중 한명은 정민철 단장과 중학교(충남중), 고등학교(대전고) 동창이다.

이런 관계가 있다보니 기존에 감독 후보로 올랐던 김경문 감독이나 선동열 감독 등의 이름은 다소 멀어지는 분위기다. 팬들이나 구단 내부에서도 연륜이 있는 베테랑 감독보다는 젊은 감독 선임 쪽으로 무게를 두는 듯한 뉘앙스를 보이면서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인 두 구단의 수석코치가 유력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공교롭게도 이들 두명의 코치가 속해있는 구단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선임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미 한용덕 전 감독의 사례에서 봤듯 시즌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타 구단의 코칭스탭을 영입하는 것은 맞지 않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는 지난 2017년 10월 당시 두산 코치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용덕 전 감독을 내정했지만 한국시리즈가 진행 중이었던 만큼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선임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3년만에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 이번에도 같은 전철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독 선임의 주인공이 누구든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선임 발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들 이외에 올 시즌 중반 감독직을 사퇴한 한용덕 전 감독을 대신해 선수단을 이끌었던 최원호 감독대행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최종 선임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원호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선임하려면 굳이 뜸을 들이지 않고 공식 발표만 하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신중론도 나온다. 한 팬은 "두산이나 NC 코치 등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을 보면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의 토끼를 쫒는 것 같다"면서도 "한화구단은 내년에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욕심을 부리면 죽도 밥도 않될 것이다. 팬들도 리빌딩과 성적 둘 다 원하면 결과는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팬도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사람을 쓰는건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며 "한화 레전드 출신이 폭망하다가 짤렸는데 또 레전드 감독, 이건 아닌거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야구계 전문가는 "현재 한화 구단의 움직임을 보면 두 코치 중 최종 감독 후보를 낙점하고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를 보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경륜있는 감독이나 젊은 감독이나 누가됐든 한화의 미래와 철학을 같이할 수 있는 분이 선임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감독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마친 가운데 최종 발표만을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언제쯤 발표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감독 선임에 대해 다양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지만 누구로 정해졌다고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대표이사가 새로 오신만큼 구단 수뇌부에서는 구단과 방향성이 맞는 인물을 선임한다는 방침 속에 후보군들에 대한 면접을 마치고 마지막 검토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 정민철 단장은 최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내 선임 계획을 밝히면서 한국시리즈가 끝나는 오는 25일을 전후해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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