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MBG 의혹 탐사보도..충남일보 '발끈'
1일 탐사보도 세븐통해 임동표 회장 각종 의혹 제기
충남일보, 탐사보도 비난하는 전강현 편집국장 칼럼 게재

TV조선이 충남일보를 운영 중인 엠비지그룹에 대한 의혹을 탐사보도를 통해 방송했다. 사진은 임동표 회장 전 비서가 TV조선에 출연해 증언하는 모습.
TV조선이 충남일보를 운영 중인 엠비지그룹에 대한 의혹을 탐사보도를 통해 방송했다. 사진은 임동표 회장 전 비서가 TV조선에 출연해 증언하는 모습.

TV조선이 그동안 항간에 떠돌던 MBG(엠비지) 그룹과 이 그룹을 운영하는 임동표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탐사보도를 통해 공개했다. 보도가 나가자 지역언론사 <충남일보>는 즉각 왜곡보도라며 의혹을 부인한 뒤 TV조선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지난 1일 밤 10시 제56회차 '신이 만든 기업의 정체'라는 제목으로 엠비지에 관련된 의혹을 취재 보도했다. '탐사보도 세븐'은 TV조선이 각종 범죄와 비리, 의혹을 심도있는 현장취재로 파헤치는 탐사 고발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7년 8월부터 방송하고 있다.

이번에 방송된 '신이 만든 기업의 정체'는 엠비지와 관련된 의혹을 탐사취재를 통해 방송한 것으로, 제작진은 엠비지가 투자자들을 모으는 광경을 방송하면서 액면가 500원 짜리 주식을 한주당 4만원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유명 목사가 직접 출연해 투자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임 회장이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만나 찍은 사진을 투자자들에게 안내하면서 청와대가 돕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또 엠비지 사업 분야 중 하나인 니켈 자원개발 현장인 인도네시아 현지를 직접 방문 취재해 공사가 중단된 현장 모습을 고스란히 방송에 내보냈으며, 현지 법인 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단된 이유 등을 들었다.

임 회장의 전 비서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엠비지가 그동안 투자자들을 어떻게 모았는지, 그리고 임 회장과 관련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증언했다. 방송 마지막 부분에는 취재진이 임 회장 자택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임 회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거부당하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이외도 엠비지와 카이스트간 관계, 다른 회사 공장 조감도가 니켈 제련소 조감도로 둔갑한 의혹 등 엠비지와 관련된 다양한 의혹을 방송에 담았다.

충남일보는 편집국장 칼럼을 통해 방송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사진은 전 국장의 칼럼 캡처.
충남일보는 편집국장 칼럼을 통해 방송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사진은 전 국장의 칼럼 캡처.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충남일보>는 즉각 반응했다. 전강현 대표이사 겸 편집국장은 지난 2일자로 게재된 '왜곡된 사실보도는 탐사보도의 자격미달 행위다'라는 칼럼을 통해 "최근 한 종편방송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일반에 공개한 것과 관련 책임없는 보도행위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전 국장은 칼럼에서 '탐사보도 세븐'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1년 전 워크숍 때 직원 장기자랑을 한 것을 마치 사이비종교 광신도들이 춤판을 벌인 것처럼 왜곡된 보도를 하면서 엠비지그룹을 사이비 집단으로 몰고 가는 프레임에 짜맞춰 방영했다"면서 보도를 부인했다.

특히 방송에서 박 전 대변인을 거론하며 '청와대가 돕고 있다'는 식의 주장에 대해 "당시 필자는 충남일보 편집국장이던 때 청와대 박모 대변인과 엠비지그룹 임동표 회장과의 만남을 주선한 바 있다"면서 "그 자리에서 박 대변인에게 '엠비지가 니켈 등 자원개발을 하는 애국기업이니 국가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을 꺼냈으며 이에 박 대변인도 '애국기업인데 도와줄 일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해서 엠비지그룹 니켈 제안서를 가져갔다. 이것이 이 일에 대한 정확한 팩트"라고 왜곡보도라는 근거를 댔다.

그러면서 "이번 엠비지 그룹을 다룬 방영프로그램은 평가 이하의 졸작을 통해 사실상 시청자들을 조롱한 것과 다름 없다. 이는 자신들의 책무를 소홀히 한 것이니 TV조선의 탐사보도팀은 직무유기를 하고 또 국민을 기망한 것이나 다름없다"라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는 것은 또 다른 살인행위와 다름없다. 그러니 탐사보도팀은 진정한 언론이 무엇 때문에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거듭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고 불쾌해했다.

엠비지는 이미 지난 달 초 탐사보도 취재팀을 명예훼손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편, 엠비지 각종 의혹은 지역에서도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것으로 인터넷매체인 <대전뉴스>가 집중적으로 문제를 파헤쳤다. 이에 엠비지와 <대전뉴스>도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이다. 이 사건 이외에도 수사기관은 엠비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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