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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민주당 ‘경선 뇌관’ 건드리다
허태정, 민주당 ‘경선 뇌관’ 건드리다
  • 김재중 기자
  • 승인 2018.01.30 15: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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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순 출마설, 이상민 무대응(?) 전략, 염홍철 구원투수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대전시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이상민 국회의원(왼쪽 위),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왼쪽 아래), 29일 출마선언을 한 허태정 유성구청장(오른쪽).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대전시장 출마선언이 지방선거 정국의 기폭제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선경쟁 없는 후보 선출을 원했던 더불어민주당 내 일각의 기대가 좌절되면서 지역 정치권의 눈과 귀는 ‘경선구도’로 쏠리게 됐다. 경선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5선 박병석 의원과, 시당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의 불출마는 이미 노정된 상태로, 4선 이상민 의원에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 됐다. 허 청장이 ‘배수의 진’을 친 만큼, 세간에 떠도는 ‘빅딜설’의 실현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이상민 의원이 대전시장에 도전하면, 허 청장이 이 의원을 돕고 ‘유성을’ 지역구를 물려받을 것이란 게 ‘빅딜설’의 요체였다. 허 청장의 출마선언으로 ‘빅딜’도 불가능한 카드가 됐다. 이 의원으로선 당혹스럽지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물론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경선이 양자대결로 고착화될 가능성은 낮다.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대덕구청장 출마가 아닌 대전시장 출마쪽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행정관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 “이미 마음을 굳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정도다. 

 

박영순, ‘친문 대 친안’ 프레임 시동거나

박 선임행정관이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경선경쟁 프레임은 ‘친문(재인) 대 친안(희정)’으로 옮아갈 개연성이 농후하다. 

후발주자인 박 선임행정관은 ‘청와대 근무경력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며 ‘친문’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친안계 인사’로 각인된 허태정 청장과 ‘친문’ 대 ‘친안’ 프레임으로 경쟁하는 것이 박 선임행정관이 바라는 구도일 수 있다. 

이런 프레임이 먹혀들 경우 4선 이상민 의원의 존재감을 프레임 밖에 가둬둘 수 있는데다 허 청장을 소수파인 ‘친안’으로 몰아 당내 기득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박영순 선임행정관의 ‘친문’ 마케팅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박 선임행정관이 그만한 무게를 갖고 있지 않은데다, ‘친문 코드’를 독점할 만한 명분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맞대응 하지 못하는 이상민의 고민

허태정 구청장의 대전시장 도전에 대해 이상민 의원은 복잡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일단 허태정 청장과 경선이 펼쳐지면, 이 의원이 잃을 것이 더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에서 패해도 의원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론 치명상을 입는 것이어서 훗날을 도모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도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4선 국회의원과 재선 구청장의 대결이 헤비급과 라이트급의 대결로 인식되는 까닭이다.

때문에 이 의원은 출마와 관련된 입장발표를 최대한 뒤로 미루고, 지역 현안에 매진할 개연성이 크다. 실제로 이 의원의 활동반경이 최근 두드러지게 넓어졌음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광폭행보 때문인지 ‘신체적 불편 때문에 시장으로서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일각의 우려가 상당부분 불식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과 가까운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출마와 관련된 정치적 퍼포먼스 보다는 지역 현안에 다가가 이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의원은 80여일 대전시청 남문 앞에서 장기농성을 벌인 대전 택시노동자들과 대전시 사이에서 중재안을 마련하는 등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염홍철 ‘구원투수’ 프레임 기다리나

역대 시장들의 역할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성효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기 위해 이미 경선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야인이 된 권선택 전 시장의 경우, 직접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 특정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은 있다. 

실제로 29일 오후 허태정 유성구청장 출마기자회견이 열린 대전시청 1층 로비에 권 전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눈에 띠어 권 전 시장이 허태정 청장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물론 참석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현장에서 만난 권 전 시장측 한 인사는 “허 청장 기자회견이 대전시장 출마를 알리는 첫 공식행사이기에 당원의 한 사람으로 함께 한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의 역할론은 한층 부각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과 불과 3석 차이로 국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지방선거에 현역 의원을 내보내는 것이 매우 부담스런 상황이다. 때문에 중앙당 일각에서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보궐선거 유발 책임을 물어 패널티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아직까지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간극이 조금씩 좁혀진다면 자연스럽게 ‘구원투수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염 전 시장이 출마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구원투수론에 무게가 실릴 경우 직접 출마를 고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지역 정치권의 반응은 아직 조심스럽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이 공식화될 경우 후보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정국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병석, 박범계 의원 등 시당의 실세들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시간은 경선이 공식화되기 전까지다. 경선경쟁이 표면화될 경우 드러내 놓고 어느 한 쪽을 지원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특히 경선을 관리해야 할 시당위원장의 선택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출마선언은 이처럼 복잡다단한 경선 시한폭탄에 불을 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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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나그네 2018-01-31 12:33:20
6월 지방선거는 시장만 뽑는 선거가 아닙니다.
시장후보 잘못 뽑으면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도 한방에 훅 갑니다.
꿀도 못먹고 벌한테 쏘이는 경우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