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기자간담회 “조정은 정치의 본질, ‘빅딜’ 부자연스런 일 아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자료사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 페이스북 캡쳐. 자료사진.

대전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서구을)이 같은 당 후보군인 이상민 의원(유성을, 4선)과 허태정 유성구청장 사이에서 단일화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박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 중인 박영순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곧 만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31일 대전지역 정치부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세간에 ‘빅딜설’이 나도는데, 후보자들끼리 하겠다면 부자연스런 일이 아니다. 부정한 거래가 없다면 조정은 정치의 본질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언론 등이) 너무 부정적으로 보면 본인들이 (조정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박 의원의 시각이다.  

‘빅딜설’이란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이상민 의원의 대전시장 도전을 돕고, 허 청장은 이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국회입성을 노리는 역할 조정을 의미한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지난 29일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빅딜이 물 건너갔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시당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이 “부정적으로만 볼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게 됐다. 이상민 의원측이나 허태정 청장측은 '빅딜' 가능성을 모두 부인해 왔다. 

박범계 의원은 대전시장 선거와 관련해 박병석, 이상민, 허태정 세 사람을 모두 만났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박 의원은 “박병석 의원과는 향후 지방선거 문제를 긴밀히 상의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상민 의원과 허태정 구청장에게서는 출마의지가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지방선거를 관리해야 할 시당위원장 자격으로 ▲어떤 경우에도 승리해야 한다는 관점 ▲만약 경선이 치러지면 후유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 ▲친문이니 친안이니 하는 계파 대립구도는 결단코 반대한다는 점 등 3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계파 대립과 관련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통합과 포용이 중요하다”며 “배제와 분절은 절대로 용납하지 못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비록 자신은 불출마를 결심했지만, 향후 지방선거 국면에서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선거공간에서 시당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에 대해 “지방선거 준비단을 통해 시정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고 검증한 뒤, 예비후보에게 제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장 불출마와 관련해서는 “시민들이 보여 준 기대와 신뢰에 어떻게 보답할 것인가 잊어본 적이 없다”며 “다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전시민을 대신해 제가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불출마 결정이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음을 강조한 셈. 그는 “일생의 과업으로 생각하는 검찰개혁은 물론 검·경 수사권 조정 등 사법개혁 과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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