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성평등 지수 해마다 하위권
전문가 "충남도 공무원 성 인지 수준 규탄 받아야" 지적

사진은 충남도청 홈페이지
사진은 충남도청 홈페이지

“일벌백계가 당연합니다.” VS “만진 것도 아니고 경미한 사안입니다.”

<디트뉴스>가 지난 8일 단독 보도한 ‘충남도청 직원 성희롱 주장, 파문 예상’ 기사가 충남도 공무원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직장 내 성희롱 관련 충남도의 성 평등 인식, 성 인지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충남도 내부 통신망에서는 사무관 승진을 앞둔 A씨와 기간제 근로자인 B씨 사이에서 발생한 성희롱 의혹이 알려지며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한 직원은 “즉각적인 감사 실시와 사무관 승진자 제외 등 이번에야 말로 일벌백계해야만 직장 내 성희롱 근절이 이뤄질 수 있다"며 "직원들이 술령이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이들도 ‘같은 남자 직원으로 부끄럽다. 내 딸, 내 아내가 그런 얘기를 들었다면? 생각 해 보세요’, ‘사무관 및 그 이상에서도 위험수위 넘나드는 분 몇 분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합니다’ 등의 글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다. 
 
반면 ‘옆에도 여직원이 있는데...매너도 없고 불뚝 성질에 까칠하고 농담은 일체 안하고 애인도 없는 노처녀인데 말이나 걸고 싶겠습니까? 그런데 그 여직원이 앙심을 품고 사소한 말 한마디를 걸고넘어지며 성희롱으로 고소나 고발을 하면 성희롱 맞습니까?’, ‘사무관을 달기 위해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겠습니까? 꼭 처벌이 문제를 해결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등의 옹호성 글도 올라오고 있는 상황.

이와 관련 충남성별영향분석평가 컨설턴트 및 성평등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 C씨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여자가 어떻게 했으면’ 이라는 피해자 유발론, ‘누가 죽은 것도 아닌데, 뭘 이정도 갖고’와 같은 반응, ‘(가해자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 등 남성의 언어로 표현되는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진단했다.

C씨는 이어 “충남도는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올해도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한 지역별 성평등 지수에서 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안희정 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도정에 양성평등을 반영하겠다고 해 연구도 이뤄지고 도민들 양성평등 교육도 엄청 이뤄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부 공무원들의 인식 수준이 그 정도라는 것은 규탄 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 관계자는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 개최 여부 등의 질문에  “현재 조사중이다. 진행 사항은 확인 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A씨는 본보 보도 이후 수 일 간 휴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