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성향 '동(洞)' 선거인수, 읍면보다 2배 이상
지난 지선은 국민의힘 선택, 이번 총선 영향은 '미지수'

출처: 세종시 누리집
출처: 세종시 누리집

[이미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독주(獨走)냐, 국민의힘의 '저지(沮止)'냐, 또는 제3당의 약진(躍進)이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세종시에서의 민주당 독주가 이어질지, 아니면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저지할 수 있을지, 또는 새로운 세력이 부상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7월 세종시 출범 이후 치러진 세 번의 총선과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세종에서의 민주당 강세는 이번 총선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종은 국민의힘 최민호 시장을 선택, 민주당 우위를 꼭 장담할 수만도 없다. 

우선 지난 2022년 3월 치러진 20대 대선에서 세종은 51.48%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세종시 읍·면·동 가운데 모든 '동(洞)'에서,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는 연기면을 제외한 모든 읍·면에서 상대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세종시 읍·면 지역은 국민의힘, 동(洞) 지역은 민주당이라는 정치 성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이런 상황을 기계적으로 이번 총선에 대입했을 때 읍면 지역과 동 지역의 만 18세 이상 선거인수와 투표수에 따라 선거의 승패가 결정 날 터.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하면, 세종시 선거인수는 29만 2259명(거소·관외사전투표 포함)이다. 이 가운데 조치원등 10개 읍면 지역이 7만 3441명,  한솔동 등 12개 동(洞) 지역이 19만 4867명. 

단순히 수학적 셈법으로만 치자면, 읍면 지역과 동 지역의 선거인수가 2배 이상 차이나는데다 이번 총선에서는 3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선거인수도 대부분 신도심이라 불리는 '동(洞)'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세종에서의 민주당 독주는 이변이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고, 선거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안다는 케케묵은 말들이 만고불변의 진리이기도 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세종은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를 선택했다. 출범 이래 국회의원과 시장, 교육감까지 '진보' '민주' 일색이던 곳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이다.  최 후보는 당시 이춘희 전 시장을 상대로 모든 읍면은 물론 도담동·고운동·보람동·새롬동·대평동·다정동에서 승리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지선을 코앞에 두고 실시됐던 각종 여론조사에서 세종시장 선택 기준으로 소속 정당보다는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 정책 및 공약 등이 꼽혔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정당 보다 후보자의 정치적 역량과 실현 가능한 정책공약 등을 내세운다면 세종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가 생기는 대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지선은 민주당 독식에 따른 피로감으로 새로운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그 변화가 이번 총선까지 영향을 미칠만큼 큰 바람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 "그렇다고 여전히 세종은 민주당 강세라는 것도 확언할 수는 없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세종 갑은 민주당 이영선·국민의힘 류제화·새로운미래 김종민 예비후보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으며, 세종 을은 민주당 강준현·국민의 힘 이준배 예비후보가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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