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현동 공동캠퍼스 현장엔 적막만
대보건설 “750억 현장서 300억 이상 손해”
LH측 "현장 정상화 위해 노력할 것"

7일 기준 공사가 멈춰진 세종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18공구 현장.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7일 기준 공사가 멈춰진 세종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18공구 현장.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손해가 막심해요. 지금 손실만 보고 있어요. 도저히 감당이 안됩니다"

세종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18공구 현장 공사가 지난 6일부터 또 중단됐다. 시공사 측은 공사비가 너무 올라 손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세종시 집현동에 조성중인 공동캠퍼스는 지난해 10월 건설 준공 시점과 공사비 갈등으로 인해 한 차례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앞서 시공사인 대보건설은 공정 과정에서 레미콘 공급 차질,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의 복합적인 사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며 LH에 공사비 인상을 요구했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10월 17∼26일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발주처인 LH가 대보건설의 요구사항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공사가 재개됐으나, 다시 5개월 만에 중단이란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7일 기준 공사가 멈춰진 세종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18공구 현장에 인부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7일 기준 공사가 멈춰진 세종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18공구 현장에 인부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대보건설 "이대로 가다간 300억 이상 손해"

<디트뉴스>가 7일 직접 목격한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현장엔 적막만 가득했다. 18공구 현장에는 굳게 문이 닫힌 채, 공사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인부는 "공사가 멈춰진 것이 맞다. 현장에는 들어올 수 없고 아무것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단답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대보건설 측은 <디트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발주처인 LH와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LH를 향해 "지난해와 같은 중단 사태가 진행되지 않도록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기로 했는데 현재 차입도 안되고 손실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공사비 750억 원인 현장에서 약 300억 원 이상 손해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LH와 협상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다시 공사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7일 기준 공사가 멈춰진 세종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18공구 현장에 공사차량외 출입금지라는 간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7일 기준 공사가 멈춰진 세종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18공구 현장에 공사차량외 출입금지라는 간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공동캠퍼스 정상 입주 차질 우려 '여전'

LH측은 집현동 공동캠퍼스 공사가 중단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계약금액을 조정하기로 건설사와 합의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또 "최근 급등한 자재비와 인건비 등 건설공사비 상승분은 관계 법령에 따라 12월에 이미 공사비용에 반영했다"며 "앞으로도 건설사와 계약금액조정 사항에 적극 협의해 세종 공동캠퍼스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보건설은 2022년 LH와 해당 현장에 연면적 5만 8111㎡ 규모로 대학입주공간 5개동과 바이오지원센터, 학술문화지원센터 등 총 9개동을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동캠퍼스에는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가 오는 9월 개교할 예정이나 건설현장의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공사 중단이 지속되면서, 정상 입주에 차질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