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26일 오후 임명 강행 예정
인사청문회·블랙리스트 가담 의혹 해소 못해
이순열 의장 "대표 임명 즉각 철회해야"

박영국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의 임명이 26일 예정됐다. 다만, 시의회가 제기한 인사청문회·블랙리스트 가담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임명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후폭풍이 예상된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왼쪽)과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 예정자. 사진=한예종 블로그 갈무리
박영국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의 임명이 26일 예정됐다. 다만, 시의회가 제기한 인사청문회·블랙리스트 가담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임명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후폭풍이 예상된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왼쪽)과 박영국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 예정자. 사진=한예종 블로그 갈무리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세종시가 26일 박영국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 임명을 강행할  예정이다. 다만, 시의회가 제기한 인사청문회·블랙리스트 가담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 채 임명할 것으로 보여 후폭풍이 예상된다.

세종시와 시 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박 예정자는 26일 오후 2시 40분 시로부터 대표 임명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예정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문체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관련자로, 당시 상부로부터 지시받은 '지시·방조·묵인' 등 행위를 통해 블랙리스트 시행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고 감사원으로부터 ‘강등’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 문제는 박 예정자의 인사청문회를 통해 해소될 것으로 보였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은 박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필요성을 지속 요구해 왔다. 

그러나 시는 인사청문회는 추가적으로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공정한 절차를 밟아 선정됐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세종시의원들도 지난 21일 시 입장을 두둔하며 정치 쟁점화로 비화될 조짐을 보였다. 이들은 이 의장 주장에도 공식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 의장은 박 예정자에게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라고 표현한 것에는 공식 사과했지만, 조례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26일 오전 의회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민호 세종시장은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예정자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이순열 세종시의회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은 26일 오전 의회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민호 세종시장은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예정자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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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한 진통은 박 예정자 임명 당일인 26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의회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민호 세종시장은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예정자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채용 담당 부서가 부실한 검증 자료를 제공한 채 임용 심사가 진행되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임추위원들에게 징계 여부 등 전력과 소명 등이 담긴 자기검증기술서가 전달되지 않았다. 자기검증기술서를 토대로한 철저한 인사 검증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14일 시의회의 성명서와 관련한 반박자료에서 “임원추천위원회는 임용 후보자들이 제출한 자기검증기술서를 토대로 철저한 자질 검증을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인사책임자인 최민호 시장을 향해▲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사실을 장관에게 보고까지 한 인사의 임명 강행 이유▲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진 사안에 사전 보고 받았는지▲자기검증기술서 상 소명 내용 인지 유무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세종시는 같은 날 오후 1시 30분 입장문을 통해 "후보자 자기검증기술서는 범죄경력 조회 등 결격사유를 교차 확인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임원추천위원회에 제공하지 않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임용 예정자는 자기검증기술서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견책받은 사실을 상세히 기술했다"며 "후보자의 능력, 자질과 함께 결격사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발했음을 밝힌다"고도 했다.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참여연대) 사무처장은 26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통해 "인사청문회를 사문화시키는 세종시정을 반대한다"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참여연대) 사무처장은 26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통해 "인사청문회를 사문화시키는 세종시정을 반대한다"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사진=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세종시민단체도 시 문화관광재단 신임 대표 인사청문회와 관련, 반발하고 나섰다.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26일 오전 세종시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통해 "인사청문회를 사문화시키는 세종시정을 반대한다"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박 예정자의 임명은 오후 2시에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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