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의원, 23일 추가공모에 접수 예정 "출마할 생각"
당원들, "낙하산 공천위대 보류지역 분류?" 단체행동 예고

최명길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대전중구 후보자 추가공모에 응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은권 전 국회의원 측과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상현 기자
최명길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대전중구 후보자 추가공모에 응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은권 전 국회의원 측과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상현 기자

[특별취재반 지상현 기자]국민의힘이 대전중구만을 대상으로 23일 하룻동안 진행하는 후보자 추가공모에 최명길 전 국회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중구 당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전날 밤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몇개월 전부터 논의가 있었고 지난달부터는 구체적으로 출마 제의가 왔었다"며 "공천심사를 해 본 결과 경쟁력에 문제가 있으니 추가 공모를 한다고 해서 서류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또 "제가 고향이 대전이고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을 도와주고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했었다"면서 "당내에서는 황운하 의원의 재선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들이 많아 저를 추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진행되는 추가 공모에 접수한 뒤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인데, 중구 당원들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 중구 당원들은 전날 저녁 중앙당의 기습적인 후보 추가공고가 난 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유감의 뜻을 밝히며 적절한 해명과 공정한 공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실 국민의힘 공관위가 대전 7개 선거구 중 중구만 보류지역으로 분류한 뒤 최근 인재영입 인물을 전략공천 할 것이라는 소문과 함께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공관위가 대전중구 한 곳만을 대상으로 추가공고를 내자 중앙당에서 이미 전략공천 내정자를 염두에 둔 공고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렸고, 그 주인공이 최 전 의원이라는 게 드러난 셈.

국민의힘 대전 중구 선출직 대전시구의원들과 당원협의회가 이은권 전 국회의원의 지지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지상현 기자
국민의힘 대전 중구 선출직 대전시구의원들과 당원협의회가 이은권 전 국회의원의 지지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지상현 기자

당원들은 최 전 의원의 정당이력 등을 문제삼으며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 전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송파구을에 당선된 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또 2015년에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전력이 있으며, 민주당을 탈당한 뒤 국민의당을 거치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당원은 "낙하산공천을 위해 그동안 보류지역으로 분류한 것이냐,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인지 이것이 시스템공천, 이기는 공천인지 되묻고 싶다"고 공관위의 해명을 요구하고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공직선거법 위반과 음주운전 전력을 갖춘 범죄자이자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는 사람을 공천한다면 선거에 질 수 밖에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은권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은권 전 의원은 전과 등 범죄 이력도 없고, 그동안 정권교체와 지역을 위해 중구를 위해 헌신해 온 사람”이라며 “어떻게 이은권 후보를 배제하고 결격투성이인 사람을 위해 추가공모를 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예상대로 최 전 의원이 추가공모에 응할지 이날 오후 5시에 마감되는 공모 결과에 지역정가의 모든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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