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놀거리, 색채감 뛰어난 국내 최초 독립형 어린이박물관
다양한 시설로 방학 맞은 어린이들 이목 사로잡아
'역동적 체험, 특화 시설, 킬러 콘텐츠 부족'은 숙제로

국립어린이박물관의 지구마을 놀이터. 정은진 기자
국립어린이박물관의 지구마을 놀이터. 정은진 기자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정말 재밌어요. 아기자기한 놀이 공간이 많아서 좋아요."

지난 18일 방문한 세종동(S-1생활권) 국립어린이박물관에는 생동감 넘치는 아이들의 움직임이 가득했다. 

박물관에 마련된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고, 부모들은 흐뭇한 눈으로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김 모(보람동) 씨는 "세종시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곳이 마땅히 없었는데, 이런 공간이 생겨서 정말 좋아요. 앞으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으면 해요"란 소감과 함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의 로비에 들어서면, 빠키(VAKKI) 작가가 표현한 쉼터에 앉아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은진 기자
국립어린이박물관의 로비에 들어서면, 빠키(VAKKI) 작가가 표현한 쉼터에 앉아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정은진 기자

국내 최초 독립형 국립어린이박물관...2월까지 티켓 매진 행진

지난해 12월 26일 개관한 국내 최초 독립형 국립어린이박물관은 아이들이 많은 세종시의 대표적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직원 43명이 최적의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연일 티켓 매진 행진은 물론이거니와, 방학을 맞이해 가족 단위 방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현재 세종시를 비롯해 인근 지역과 서울에서도 방문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기에 걸맞게 박물관 내부에선 상설 전시실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를 품은 체험을 통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예술가가 협업해 컬러풀한 색채감은 물론, 놀이를 통해 학습까지 가능한 체험들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정은진 기자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어린이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정은진 기자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한 어린이가 마네킹 디스플레이 체험을 하고 있다. 정은진 기자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한 어린이가 마네킹 디스플레이 체험을 하고 있다. 정은진 기자

뛰어난 색채감, 다양한 체험 시설로 어린이 취향 사로잡다

국립어린이박물관에 방문하면, 로비 입구부터 색채감에 두 눈을 사로잡는다. 먼저 빠키(VAKKI) 작가가 표현한 쉼터에 앉아 느긋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기획전시실은 지구를 주제로 인류가 만든 도구를 체험을 통해 탐구하도록 조성됐다. 지혜와 조화를 담은 지구마을 놀이터, 특별한 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워크숍룸이 마련됐다.

상설전시실은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위한 ‘숲속놀이터’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도시·건축, 디자인, 기록문화를 주제로 구성한 ‘도시디자인놀이터’와 우리나라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우리문화놀이터’로 구성됐다. 

국립어린이박물관 속 우주 영상을 빈백에 누워 볼 수 있는 디지털 아뜰리에. 정은진 기자
국립어린이박물관 속 우주 영상을 빈백에 누워 볼 수 있는 디지털 아뜰리에. 정은진 기자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점프를 하며 도시 설계를 체험하고 있는 한 어린이. 정은진 기자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점프를 하며 도시 설계를 체험하고 있는 한 어린이. 정은진 기자

우주, 메타버스, 도시 설계...디지털 콘텐츠 '인기'

단연 인기는 시대에 발맞춘 '디지털 콘텐츠'다. 

우주를 향해 떠나는 상상의 여행을 담은 강이연 작가의 작품을 '디지털 아뜰리에'서 우주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빈백에 편히 누워 만나는 작품은 마치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인기 게임 '로블록스'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단연 인기였다.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으로 조성된 도시를 게임으로 만날 수 있다. 

또 도시디자인 놀이터에 마련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는 마치 도시 설계자가 된 것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손으로 움직이고 블럭을 끼워넣고, 발로 뛰며 도시를 설계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니 유소년 인구 비율이 높은 세종시에 국립어린이박물관이 개관한 의미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국립어린이박물관 시설 안내를 하고 있는 김진희 통합운영지원센터 전시교육실장. 정은진 기자
국립어린이박물관 시설 안내를 하고 있는 김진희 통합운영지원센터 전시교육실장. 정은진 기자

'역동적 체험시설, 특화 시설, 킬러 콘텐츠 부족' 숙제

물론 숙제는 있다. 서울과 경기도 등에 소재한 어린이박물관에 비해 정적인 프로그램에 국한돼 있다는 점과 킬러 콘텐츠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립'이란 이름에 걸맞게 더 이목을 사로잡을만한 특화 시설과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비단 영상만 투사되는 시설에는 인터렉티브(관객 참여) 시설 보완도 적극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2월까지 꽉 차있는 예약은 접근성에서 거리감을 갖게 만든다. 무료인데다 일명 오픈발이란 분석도 있어 유료(2000원)로 전환되는 3월부터 나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물관은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보다 최적화된 운영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쾌적한 환경과 대기 없는 관람을 위해 제한한 1일 2회(회별 300명) 기준도 검토 대상이다. 

입장 인원 조정과 예약 시스템 정비를 통해 더 많은 방문객들이 이 곳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운영팀 설명이다. 

오는 3월에는 야외 놀이터와 피크닉실도 마련된다. 또 카페 등 시설 보완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김진희 통합운영지원센터 전시교육실장은 "앞으로도 계속 시설 보완을 해나갈 것"이라며 "모든 학부모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6개월 이하 유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숲속 놀이터. 정은진 기자

한편, 국립어린이박물관부터 행복도시 세종 홍보관을 지나 세종예술의전당을 연결하는 나성 2교는 오는 4월경 개통을 앞두고 있다. 

나성 2교가 개통되면, 국세청 앞에서 시작되는 도시상징광장이 중앙공원까지 완전히 연결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방문객은 전용보도를 따라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나 레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바라본 나성 2교 전경. 우측으로 행복도시 세종 홍보관, 좌측으로 예술의전당이 보인다.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바라본 나성 2교 전경. 우측으로 행복도시 세종 홍보관, 좌측으로 예술의전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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