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구 '민주당', 을구 '국힘' 전략공천 후보 집중 제기
민주당, '이광재·이춘희·조국' 타천으로 후보군 형성
국힘, '이기순·황교안' 전략공천설 나와...현실화 여부 미지수
기존 예비후보들 반발 기류 형성...진짜 일꾼 옥석 가리기 주목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전경. 자료사진. 
세종시 선거관리위원회 전경. 자료사진.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 총선을 관통하는 불변의 상수로 굳어진 '전략공천'.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90일 남겨두고 각 당의 '전략공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전략공천은 지난 4차례 총선에서 필승 카드로 제시됐다. 옛 연기군을 토대로 출범한 세종시가 무주공산으로 여겨졌고, 중량급 있는 인사가 와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를 반영한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기록을 보면, 세종시 출범 첫 해인 2012년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당선), 새누리당 신진 후보,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각각 전략공천으로 본선에 나섰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문흥수 후보,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현 홍성국 의원, 미래통합당은 김중로(갑)·김병준(을) 후보를 각각 전략공천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토박이 후보군들의 반발은 피해가지 못했다. 

22대 총선 역시 '전략공천'이 필승 카드로 거론되는 건 불가피한 현실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홍성국 의원'의 불출마 선언과 함께 2석을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과 지선 승리를 발판삼아 내심 첫 국회 입성의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전략공천' 후보 하마평...갑은 '민주당', 을은 '국힘'서 집중 제기 
실제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진짜 일꾼' 옥석 가리기 주목
 

양당 모두 다양한 후보군이 경쟁을 펼쳐 미래 세종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전략공천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11일 기준 갑구로 등록한 예비후보군. 선관위 제공. 
11일 기준 갑구로 등록한 예비후보군. 선관위 제공. 

갑구에선 홍 의원 불출마로 인해 민주당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3인의 예비후보로는 본선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노종용 전 시의회 부의장과 박범종 청년위원장, 배선호 전국청년위원회 대변인은 모두 40대로, '전략공천' 현실화시 반기를 들 태세다(가나다 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은 서울 종로 불출마 선언, 이춘희 전 세종시장은 본인의 비공식 불출마 입장에도 일부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 타천으로 후보군에 다시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달 세종시에서 토크 콘서트를 가진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영입 필요성도 내보이고 있다.  

국힘에선 류제화 갑구 당협위원장과 성선제 국제변호사, 송동섭 금정기획 대표, 박해인 맑음프로젝트의 대표까지 4인이 경선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11일 기준 을구로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군. 선관위 제공. 
11일 기준 을구로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군. 선관위 제공. 

을구에선 국힘의 전략공천이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갑구보다 1석을 확보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에서다.  

국힘이 지난 8일 인재로 영입한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대표적이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전 대표)도 내심 세종시 전략공천을 기대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을구로 집중된 후보군 7명이 이를 물끄러미 지켜볼리 만무하다. 모두가 현 강준현 국회의원 등 민주당 후보군을 꺾을 적임자임을 자부하고 있다.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조관식 세종시민포럼 이사장 ▲송광영 목수 ▲안봉근 연동어린이집 대표 등 모두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송아영 시당위원장은 11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당선을 정조준했다. 

이밖에 김재헌 미래전략포럼 대표와 오승균 국힘 중앙위 직능국 교육 분과 위원장의 출마 저울질도 있다. 

민주당에선 서금택 전 시의회 의장과 이강진 전 정무부시장이 을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이태환 전 의장과 신용우 전 안희정 지사 비서가 출마를 선언했으나 아직 민주당 공천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갑구, 국힘은 을구에서 각각 전략공천설이 집중 제기되고 있다"며 "선당후사란 키워드가 당원들 사이에서 받아들여질지가 관건인데, 그럴려면 중량감 있고 세종시에 전환적 국면을 가져올 인물을 필요로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이력(장·차관과 당내 고위직 등)을 내세우며 전략공천으로 손쉽게 본선에 나서길 원하는 후보들이 있다"며 "토박이냐, 외지인이냐는 해묵은 논쟁을 떠나 진짜 일 잘 할 수 있는 인물로 옥석을 가려내는게 중요해졌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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