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보] 개통 일주일만에 대형 사고...상습 안개구역 대응 설계 미반영
행복청 "해당 교량 LH세종본부에서 설계했다"
세종시 긴급 브리핑 열고 "재발방지에 적극 대응할 것"

4일 새벽에 발생한 세종시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의 다중추돌 사고로 차량이 파손돼 있다. 세종시출입기자단 제공
4일 새벽에 발생한 세종시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의 다중추돌 사고로 차량이 파손돼 있다. 세종시출입기자단 제공

[세종=디트뉴스 정은진 기자] 4일 다중추돌 사고가 일어난 세종시 금빛노을교에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5생활권 외곽순환도로와 함께 개통한 금빛노을교의 경우, 열선 장치나 염수분사장치 등 도로 결빙에 대한 예방 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도로는 금강 위에 조성된 교량으로, 상습 안개 발생 지역이다. 이러한 환경을 대비해 도로 결빙에 대한 설계가 선제적으로 마련됐어야 하지 않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개통된 금빛노을교. 행복청 제공
지난해 12월 28일 개통된 금빛노을교. 행복청 제공

"열선 설계 없었다" 행복청 및 LH세종본부 입장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이형렬, 이하 행복청) 관계자는 <디트뉴스24>와 통화에서 "금빛노을교에는 열선 장치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열선 등이 설계때부터 고려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사항은 설계를 진행한 LH에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행복청에 따르면, 금빛노을교는 턴키 방식으로 LH에서 설계 및 발주가 진행됐다. 시공은 현대건설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복청 관계자는 "현재 현장 점검과 함께 원인 파악 중이다. 추후 보완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LH세종본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상습 안개구역에 대한 대응 시설과 열선 설치 등은 설계시 마련되지 않았다"며 "금일 사고로 추가 검토 후, 필요하다면 시설을 추가 반영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교량은 지난해 3월 '2023년도 올해의 토목구조물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상은 국내기업에 의해 설계·시공돼 토목기술 발전과 홍보에 크게 기여한 우수한 토목 구조물에 지정되며, 이 내용은 LH세종본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4일 오후 2시 금빛노을교 연쇄추돌 발생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조수창 세종시민안전실장. 정은진 기자

세종시 "문제 원인 파악해 적극 보완하겠다" 

조수창 세종시민안전실장은 사고 발생 당일 오후 2시 브리핑을 열고 금빛노을교와 한두리대교의 연쇄추돌 사고에 대해 설명했다. 

조 실장은 "세종시 한두리대교와 보름교에는 염수분사장치가 설치 되어있으나, 사고가 발생한 구간에는 설치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개등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선제적으로 대설 대책을 하지 못한 지적에 대해서는 "밤 11시까지 비상대응 중에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사고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시설을 보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4일 오전 세종시 금빛노을교와 아람찬교에서 총 40대로 추정되는 차량 연쇄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14명이 경상을 입고 일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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