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기획조정실장 기자회견 통해 "예산 삭감과 신규 채용 과정 설명 부족" 인정
현재 11명 중 1명 퇴사, 10명 중 5명 '6개월 연장안' 수용...5명 거부, 지속 설득 약속
2024년 6월 이후 시 산하기관 영선 근로자 수요 발생 시 추가 채용도 검토
세종시의회, 시와 추가 대책 협의 지속...현장 근로자의 수용 여부는 미지수

김성기 기획조정실장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은진 기자. 
김성기 기획조정실장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은진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세종시가 2024년 호수·중앙공원 관리 사업 이관 과정에서 '노동자 고용' 불안정을 초래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김성기 세종시 기획조정실장은 26일 오후 2시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대응 상황과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호수공원 및 중앙공원 용역 근로자 고용승계 요구와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갈등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공원 사업비 20억 원 삭감과 시설관리공단 32명 채용 과정에 대해 (노동자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사전·사후 설명을 하지 못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했다.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해 갈등이 깊어진 데 대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현재 시가 할 수 있는 최선안을 다시금 제시했다.

최대 6개월 고용 연장안으로, 지난 14일과 19일 시설관리공단의 보도자료와 기자회견 당시 내놓은 대책과 같은 선상에 있다. 

이는 시설 수선과 조경 등을 담당하던 영선 근로자 10명을 대상으로 한다. 1명은 중도 퇴사했다. 이중 호수공원 1명과 중앙공원 4명 근로자는 한시적 공용에 동의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김 실장은 "영선근로자에 대한 6개월 간의 한시적 고용 계획을 수립했다. 내년 1월 한 달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고용하고, 이후 5개월은 공개 입찰 방식으로 용역업체를 선정해 동의 의사를 밝힌 근로자는 6월까지 고용을 보장하겠다"며 "동의하지 않은 근로자 5명도 입장을 바꿀 경우, 동일한 보장을 하겠다"고 밝혔다. 

20억 원 삭감 배경과 시설관리공단 32명 채용안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20억 원 삭감액은 전체 예산 삭감 기조에 맞춰 계절꽃 식재비와 병해충 잔디 소독 횟수, 관수, 예·제초, 여름·구름 연못 및 쿨링 포그 운영 축소 등을 줄인 항목이고, 용역 노동자와 관련한 신규 채용 인력은 행정과 보건, 토목 등의 분야에 걸쳐 12명으로 파악했다. 

김성기 실장은 "시설공단의 업무가 계속 늘어나다 보니 조직개편이 있었고, 관련 법상 정규직 채용 규제를 받다 보니 공개 채용 절차를 밟게 됐다"며 "(용역 노동자 분들이 채용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을 보장해드렸으면 좋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세종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 투쟁에 나서고 있는 노동자들. 정은진 기자.
세종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 투쟁에 나서고 있는 노동자들. 정은진 기자.

2024년 6월 이후로도 고용 안정을 위한 지원 노력도 약속했다. 북부권과 남부권 일자리 지원센터를 통해 생활안정을 위한 이직 과정을 돕겠다는 뜻이다.

또 시 산하기관과 사업소, 공사‧공단 등에서 영선 분야 용역 근로자 신규 채용 수요가 발생할 경우,  관련 내용과 절차를 신속하게 안내하기로 했다

영선 근로자 10명 전원에 대한 6개월 추가 채용에 따른 '발생 비용'은 2억 6112만 원 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현정 시의원)는 제반 대책 마련을 시와 협의 중이다. 청소 근로자 14명에 대한 고용 승계는 올해와 같다. 

호수·중앙공원 노동자들이 이 같은 세종시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지 여부는 미지수다. 현재 이들은 시청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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