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홍문표·이명수 등 다선·중진 의원 행보 ‘주목’

왼쪽부터 정진석·홍문표·이명수 국민의힘 의원.
왼쪽부터 정진석·홍문표·이명수 국민의힘 의원.

[류재민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3선)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김기현 대표도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가며 집권 여당의 혁신 물결이 급물살을 타는 양상이다. 

충청권 역시 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물갈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진석(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 이명수(4선. 충남 아산갑) 등 다선·중진 의원들 행보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과 공천 개혁이 필요하다는 원심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의원들은 내년 총선에서 충청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당장 정진석 의원은 김기현 대표가 사퇴할 경우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홍문표 의원은 충남도당위원장을 맡아 내년 총선 지휘봉을 잡았고, 이명수 의원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들은 ‘물갈이론’에 ‘큰 인물론’이란 명분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충청권이 국민의힘의 ‘험지’라는 이유를 들어 용퇴론을 잠재우려는 분위기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대전과 세종 현역 의원이 전무하고, 충남 11개 선거구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5명인 실정이다. 

여기에 맞대결할 상대도 만만치 않다. 정진석 의원은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과 운명을 건 ‘일전’을 치러야 하고, 홍문표·이명수 의원은 본선에 앞서 만만치 않은 상대와 경선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수 의원은 지난 10일 <‘신 아산경제권’ 미래전략> 출판기념회 인사말에서 “4선 의원 하면서 무슨 일을 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저는 국회의원 본분인 입법, 즉 법을 만드는 데 매진했으며, 그 과정에서 국회사무처 주관 입법 정책·개발 분야 최우수의원 8년 선정,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국감 우수의원 9년 수상 등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세종갑)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진석 의원의 '세종시 출마설'이 재차 고개를 들 거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13일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윤핵관과 다선 중진, 올드맨 등 결국 복마전 성격”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폭이 커질수록 다선 의원들에게는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김기현 체제는 더 이상 유지가 어려워 보이고, 비대위로 전환할 공산이 크다”며 “비대위로 전환하면 누가 교통정리를 할 것이냐는 부분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기현 대표는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단이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2일 오후 성명에서 “김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는가”라며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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