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겹친 민주당 대전시당 대신 국회 상임위 참석
“공천 구걸·흥정 안 해” 거취 마지노선 ‘12월 초’ 밝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류재민 기자] ‘탈당과 잔류 사이’에 있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5선. 대전 유성갑)이 15일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이 의원은 불참 사유를 국회 상임위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의원이 ‘헤어질 결심’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의원 역시 자신의 거취 마지노선을 ‘12월 초’라고 밝혀 탈당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이다. 

이 대표 복귀 후 첫 지역 행보 불참..배경 두고 ‘설왕설래’
“상임위 회의 있어 못 간 것..내달 초까지 거취 정리”

특히 이날 최고위는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 이후 지역에서 열린 첫 회의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가졌다. 이에 따라 지역구 의원 대부분이 참석했다. 

다만,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병석 의원(6선. 서구갑)과 이 의원 등 다선 중진이 빠지면서 중량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최고위와 같은 시간 전체 회의가 열려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경우 최근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커진 가운데 대전 최고위에 불참하면서 탈당설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국회 상임위 일정이 있어서 (대전에) 못 간 것”이라면서도 이른바 비명(非 이재명)계 주축으로서 당내 상황과 자신의 거취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와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가부 결론을 내자고 얘기는 했는데, 다소 농담(濃淡)의 차이가 있다”며 “(시간이)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마치 공천을 흥정하고, 구걸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에 12월 초까지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열 찬 토론을 하면서 당을 바로 잡는데 역할을 할 것인지, 나가든지 결정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은가. 목하 상황을 생각하면서 결정하려고 한다. 말로는 한 달 안에 결판낸다고 했는데 그것도 너무 길게 잡은 것 같다”고도 했다. 

지난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한 달 안에 결판낼 생각”이라고 한 발언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마음 돌린 계기? 제 무력감 때문”
“민주당이나 국힘이나 약발 떨어져..상식의 정치 복원할 것”

지난해 1월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후보 직속 특임 본부장단 임명식에서 이상민 의원(왼쪽)과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이상민 의원 페이스북. 
지난해 1월 민주당 대표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후보 직속 특임 본부장단 임명식에서 이상민 의원(왼쪽)과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 이상민 의원 페이스북. 

이 의원은 15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어떤 부분이 민주당으로부터 결정적으로 마음을 돌리게 된 계기였느냐’라는 질문에 “제 무력감”이라고 답했다.

“제가 그동안 민주당이 잘되고 그 당에 있는 제가 거기서 꿈을 펼쳐나가는 것을 꿈꿔왔는데, 도저히 어떤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고 물을 준다더라도 더 이상 바뀔 가능성이 1%도 없다. 당내에서 이렇게 바꾸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노력이 오히려 내부 총질 또는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격당할 때 상처받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을 탈당할 경우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는 “민주당을 떠난다면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할 필요는 없다”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지금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은 소위 약발이 떨어졌다. 국민들한테 어떤 믿음을 얻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어렵다”며 “(국민들은) 확신할 제3, 4세력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상식의 정치를 복원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대전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예산 정국 최대 이슈인 국가 R&D(연구개발) 예산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삭감한 예산의 전면 복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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