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32개 공공기관 '우선 중점 유치대상' 선정
충남도,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우선 선택권' 요구

충북도와 충남도가 유치를 희망하는 ‘수도권 공공기관’이 상당수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 이후 ‘혁신도시 시즌2’가 진행될 경우 양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료사진.
충북도와 충남도가 유치를 희망하는 ‘수도권 공공기관’이 상당수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 이후 ‘혁신도시 시즌2’가 진행될 경우 양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료사진.

[황재돈 기자] 충북도와 충남도가 유치를 희망하는 ‘수도권 공공기관’이 상당수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총선 이후 ‘혁신도시 시즌2’가 진행될 경우 양 지자체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디트뉴스> 취재에 따르면, 충북도는 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지역 파급 효과가 큰 32개 우량 공공기관을 ‘우선 중점 유치대상’으로 선정했다. 

도는 이중 ‘최우선 유치 기관’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환경사업기술원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6곳을 정했다. 소방·에너지·체육 분야 기관 8곳도 포함시켰다.

이들 기관은 1차 공공기관 이전 후 수도권에 남은 소위 '알짜배기' 기관들이다.

도는 이미 이전한 공공기관 경우 지역 산업·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지역경제와 연관된 우량 공공기관 유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오는 17일 경제부지사 주재로 2차 공공기관 유치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갈 길 바쁜 충남..공공기관 '우선 선택권' 요구


충북도가 정한 최우선 유치 기관 목록은 충남도가 목표로 한 공공기관과 100% 일치한다. 뒤늦게 혁신도시로 지정받아 공공기관 이전이 전무한 충남도로선 경쟁자를 만난 셈이다. 

충북도가 정한 최우선 유치 공공기관 목록. 충북도 제공.
충북도가 정한 최우선 유치 공공기관 목록. 충북도 제공.

충남은 지난 2020년 10월 내포신도시를 혁신도시로 지정받지만, 3년이 넘도록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지 않아 ‘무늬만 혁신도시’라는 지적을 받는 상황. 

이에 민선8기 들어 1차 공공기관 이전 때 혜택을 보지 못한 만큼,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 기관 우선 선택권을 주는 소위 ‘드래프트제’를 요구하고 있다. 

1차 혁신도시에 평균 11개가량 기관이 이전한 만큼, 형평성 제고를 위해 적어도 10개 안팎의 대형 공공기관을 충남에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기관을 배분해야 한다는 논리다.

‘드래프트제’ 적용 기관을 보면 ▲한국환경공단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13곳이다. 

또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대한체육회,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등 탄소중립과 문화·체육, 중소벤처 기능군 기관 21곳도 선정했다. 

충북도 혁신도시발전과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 관련 정부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전국 지자체간 유치 희망 기관은 대동소이 할 것으로 보인다"며 "충북은 지역에 도움이 될 만한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선제적 유치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남도 공공기관유치단 관계자는 “타 시·도가 이전 효과를 볼 수 있는 대규모 기관을 유치하려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며  “충남은 혁신도시를 늦게 지정받은 만큼 ‘드래프트제’를 중앙정부에 요구하고, 기관 방문과 서한문 등을 통해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연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공공기관 이전 사업이 진행되면 자칫 지역구 표심을 얻기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며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내년 총선 이후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충남도가 유치를 목표로 한 수도권 공공기관 목록. 자료사진.
충남도가 유치를 목표로 한 수도권 공공기관 목록.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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