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역환경회의와 환경운동연합, 지난 15일 나란히 규탄 성명
천막 농성과 수중 시위 이어가는 이들에게 강제 행정대집행 나선 공주시
이들 단체 "지난해 9월 공주보 개방 후 백제문화제 개최" 약속 이행 촉구

백제문화제 개최 시기에 맞춰 문을 닫는 공주보. 해마다 찬반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회의 제공. 
백제문화제 개최 시기에 맞춰 문을 닫는 공주보. 해마다 찬반 논란이 되풀이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회의 제공. 

[공주=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매년 백제문화제 전·후로 반복되는 '공주보 담수 찬성 vs 반대' 대치가 2023년에도 재현되고 있다. 

금강유역환경회의와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5일 일제히 성명을 통해 공주보 담수를 강행하고 있는 정부와 공주시를 규탄했다. 천막 농성 5일 차인 지난 14일 80여 명 인원을 대동해 강제 천막 철거 등의 물리력을 행사한 상황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들 단체는 "단지 백제문화제에 황포 돛배와 배다리를 띄우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5년째 공주보 담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고마나루 모래톱 천막 농성장은 이 과정에서 폭력적인 철거를 당했다"고 비판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수중 시위를 이어가며, 환경부를 향해 수문 개방을 거듭 주장했다. 

공주보 담수 후 수중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활동가들. 
공주보 담수 후 수중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활동가들. 

이들 단체는 "이 정부에는 법도, 국민도, 절차도, 민주주의도 없다. 환경단체는 폭력도 쓰지 않고 그저 돗자리와 우산을 가지고 강변에 있는 그저 사람일 뿐"이라며 "이 패역한 정권과 공주보 담수를 강행하는 이들은 문화제를 빌미로 공주보 부분 해체 결정을 뒤집고, 실패한 4대강 사업에 다시 불을 지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국환경회의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공주시와 환경부의 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지금이라도 수문을 개방하고 금강의 환경을 존중하는 백제문화제로 되돌아갈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지난 14일 행정대집행에 나선 공주시. 환경회의 제공.  
지난 14일 행정대집행에 나선 공주시. 환경회의 제공.  

무엇보다 지난해 9월 보 운영 민관협의체를 통한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수문 개방 아래 백제문화제를 개최하겠다는 합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환경회의는 "수문을 닫은 백제문화제는 금강의 건강성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축제의 원래 의미를 살리지도 못한다"며 "과거 보가 없던 시절 고마나루를 비롯한 공주보 인근 유역은 모래밭이 발달하고 하폭이 좁아 나루터로 이용되던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수문 닫기 후 공주보 인근에는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 등 독소 녹조가 나타나면서, 앞으로 녹조 심화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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