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업무회의서 “현충원로가 맞다” 재차 강조
홍범도기념사업회 "명예도로, 이념 재단하면 안 돼"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11일 열린 주간업무회의에서 홍범도장군로 명예도로 폐지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대전시 제공.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11일 열린 주간업무회의에서 홍범도장군로 명예도로 폐지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대전시 제공.

[한지혜 기자] 대전 유성구 명예도로인 ‘홍범도장군로’ 폐지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대전모임은 12일 논평을 내고 “이장우 시장에게 역사 공부에 더해 도로명에 대한 기본 상식을 공부하길 권한다”며 “홍범도장군로는 명예도로명이고, 현충원로는 법정도로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11일 주간업무회의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분이라도 객관적인 평가로 공과 사를 명확히 재조명해야 한다”며 “대전현충원은 어느 한 분만을 위한 곳이 아닌, 국가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을 기리는 곳이기 때문에 현충원 앞 도로명은 '현충원로(路)'가 맞다”고 거듭 주장한 바 있다.  

기념사업회 측은 “명예도로는 법정도로명과 달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정하는 도로 이름”이라며 “명예도로로 지정한다고 해서 법정도로명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221개의 명예도로가 지정돼있고, 이중 대전지역 명예도로는 총 9곳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프란치스코교황로’ 등이 있다.

기념사업회 측은 “명예도로 이름을 이념논쟁에 끌어들여 논란을 키우는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고, 시민들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는 이 시장의 자질을 의심하고 있다”며 “역사공부와 함께 도로명에 대한 기본상식을 채울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범도장군로 폐지 관련 발언 파장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지난 11일 논평을 내고 “이장우 시장의 홍범도로(路) 폐지 발언은 그의 얄팍한 역사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광역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무게감을 인지하고, 경솔한 발언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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