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IN 충청-⑨] 부여서동연꽃축제
서동·선화, 사랑 이야기 깃든 '궁남지'...연꽃 만개로 관광객 유혹

전국 곳곳에 활기가 넘친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축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한 축제부터 오래된 역사와 도시브랜드를 담은 축제까지. 대전·세종·충남의 다양한 축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충남 부여군 궁남지 야경 모습. 서동요 전설이 깃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이다. 자료사진. 
충남 부여군 궁남지 야경 모습. 서동요 전설이 깃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이다. 자료사진. 

[김다소미 기자] 백제 무왕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깃든 부여 궁남지. 국내 최고(最古)의 인공연못인 궁남지에서는 매년 여름 천만송이 연꽃이 피어난다.

연못 중앙에 자리잡은 ‘포룡정’은 선화공주와의 결혼을 위해 ‘서동요’를 지어 퍼뜨린 무왕의 마음처럼 사랑하는 연인과 꼭 한번 오고 싶은 로맨틱한 장소로 꼽힌다. 연꽃이 필 즈음, 매년 이곳에선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열리는데 많은 커플, 가족들이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해 축제는 개막 첫날인 14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조기 폐막했지만 만개한 연꽃은 지금도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충남 부여군의 실경 수상뮤지컬 ‘궁남지 판타지’ 장면. 자료사진. 
충남 부여군의 실경 수상뮤지컬 ‘궁남지 판타지’ 장면. 자료사진. 

뱃놀이 즐겼던 백제식 연못
각양각색의 연꽃으로 채워져 ‘각광’
낮과 밤, 모두 즐기기에 부족함 없어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 무왕 35년(634) 궁의 남쪽에 못을 파 20여리 밖에서 물을 끌어다가 채웠다는 기록에 근거해 당시 만든 궁의 정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현재의 궁남지가 삼국사기에서 언급된 연못이 맞는지를 두고 여러 학설이 존재한다.

현대에 와서 그 연못이 얼마나 큰 규모로 어떤 모양이었는지 알 수 없지만 당시 뱃놀이를 했다는 기록이 있어 짐작할 뿐이다.

궁남지를 가득 메운 연꽃들. 자료사진. 
궁남지를 가득 메운 연꽃들. 자료사진. 

해마다 연꽃 축제 시즌에 이곳 궁남지는 노랫소리로 가득하다. 연못 위 수상무대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궁남지 판타지’는 신비감으로 관람객을 압도하고 지역민들이 함께 즐기는 각종 노래자랑, 다문화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낮 뿐 아니라 밤에도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 충분하다. 300여 대 드론이 펼치는 ‘별 밤 드론 아트쇼’, LED 조명과 홀로그램이 그려내는 ‘궁남지 빛의 향연’은 여름 밤의 낭만을 선사하는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충남 부여 궁남지의 포룡정과 버드나무 모습.
충남 부여 궁남지의 포룡정과 버드나무 모습.

궁남지 곳곳에 배치된 아기자기한 포토존도 관광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한다. 분홍빛 연꽃을 배경으로 마련된 각종 포토 조형물은 유머가 담긴 문구와 함께 궁남지에서의 순간을 저장하기 좋은 곳이다.

흙길을 따라 크고 작은 연못에 피어난 종류별 연꽃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궁남지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즐기기 좋은 축제가 '부여서동연꽃축제'다. 


+ 부여군 또다른 축제는?

부여 세도면 유채꽃 단지 전경. 자료사진.
부여 세도면 유채꽃 단지 전경. 자료사진.

방울토마토 최대 주산지 ‘세도 방울토마토&유채꽃 축제’

매년 봄, 방울토마토 최대 주산지로 알려진 부여군 세도면 일원에선 ‘방울토마토&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금강을 끼고 노란 유채꽃 피어오른 들판에 관광객들을 들썩일 축제장이 펼쳐진다.

방울토마토를 원 없이 시식해볼 수 있는 각종 시식코너와 지역민들의 장기를 엿볼 수 있는 노래자랑까지 소소하게 즐길 수 있다.

제66회 백제문화제 백제대왕제에 초헌관으로 참여한 박정현 부여군수. 자료사진. 
제66회 백제문화제 백제대왕제에 초헌관으로 참여한 박정현 부여군수. 자료사진. 

부여의 정체성 ‘백제문화제’

봄과 여름 축제 뿐 아니라 가을엔 역사문화재현 축제인 ‘백제문화제’도 열린다. 1955년 전쟁의 상흔을 이겨내기 위해 부여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모아 열린 ‘백제대제’가 그 시초다.

백제말의 3충신(성충·흥수·계백)을 모신 삼충사(三忠祠) 제향과 백제 멸망과 함께 강물에 몸을 던진 백제 여인들을 위무하는 수륙재(水陸齋)를 지냈는데, 당시의 백제대제는 망국의 한을 달래는 제의 중심이었고 조촐했지만 전국에서 보기 드문 사례였기 때문에, 부여군내는 물론 전국 각처에서 몰려든 관람객으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었다고 한다.

해를 거듭하면서 지역종합문화 행사의 성격을 더했고 1966년부터는 공주시와 동시 개최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이때 개막식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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