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대 의회 첫 정례회 기간 중 해외 출장 눈총
오는 30일까지 일정, 2300여 만 원 여비 사용

이상래 대전시의장. 대전시의회 제공. 
이상래 대전시의장. 대전시의회 제공. 

[한지혜 기자] 이상래 대전시의장이 제9대 의회 첫 정례회 기간 중 해외출장길에 오르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정례회 기간 중 해외출장은 흔치 않을뿐더러 오는 21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시·도의장협의회에도 불참하는 등 본분을 망각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의장은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함께 시가 유치한 국제행사 홍보 등을 목적으로 약 열흘 간 미·유럽, 튀르키예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시의회에서 밝힌 출장 목적은 뉴욕시 창업보육시설 한국 스타트업 진출 협의, UCLG 참가자 유치, 세계태양광학회 참석 등이다. 

열흘 간 이 의장의 여비는 2300여 만 원, 동행 직원의 여비는 700여 만 원이다. 이 의장은 비즈니스석을, 동행 직원은 일반석을 이용했다.

다만, 이번 출장은 시의회가 현재 정례회 회기 중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회기는 9대 의회 개원 후 열리는 첫 정례회로 오는 29일까지 추경예산안 심사 등 100여 개가 넘는 안건이 처리된다. 이 의장은 정례회가 끝난 이튿날인 오는 30일 입국한다. 

이 의장은 9대 의회 개원 후 올해 처음 열리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에도 불참한다. 협의회는 오는 21일 오후 4시 대전에서 열린다. 

앞서 이 의장은 이장우 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력으로 집행부 견제·감시 역할 수행에 우려의 시선을 받은 바 있다. 또 9대 의회는 개원 직후 시장 거수기 논란에 직면해있어 특히 적절하지 않은 시기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상래 의장은 9대 의회 첫 정례회 기간 중 의장 본분을 외면하고 이장우 대전시장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며 부끄러운 역사를 섰다”며 “정례회 기간 중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은 내팽개치고, 해외출장을 이유로 자리를 비운 것은 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당은 “21일에는 전국 시·도의회의장 협의회가 대전에서 열리는데, 이를 무시하고 해외출장길에 나선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신”이라며 “22명 의원 중 18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같은 당 이장우 시장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는 만큼,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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