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관광공사, '야간관광 특화도시' 첫 공모 결과 발표
인천시 국제명소형, 통영시 성장지원형 선정 영예... 4년간 국비 매칭 지원
28개 도시 경쟁 속 대전은 탈락, 세종은 내부 상황으로 접수 못해
올해 말 3개 도시 추가 선정 예산 확보... 잠재력 극대화 전략으로 대응 주목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첫 선을 보인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 내용. 문체부 제공.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신(新) 야간 경제·관광 산업이 전 세계적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종시와 대전시가 미래 야간 특화도시 선점을 위한 지자체 경쟁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는 지난 7월부터 한국관광공사(사장 직무대행 진행해온 ‘야간관광 특화도시’ 첫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국제명소형엔 인천시, 성장지원형엔 경남 통영시가 첫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 도시는 홍콩의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와 호주의 비비드 시드니(Vivid Sydney, 세계 최대 빛 축제)와 같은 야간관광 콘텐츠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매년 5~6월경 호주에서 열리는 비비드 시드니 야간 축제. 비비드 시드니 공식 홈페이지 제공. 
매년 5~6월경 호주에서 열리는 비비드 시드니 야간 축제. 비비드 시드니 공식 홈페이지 제공. 

올해만 각각 국비 7억 원과 3억 원을 지방비 매칭으로 지원받게 되고, 추후 평가를 거쳐 최대 4년간 성장의 자양분을 얻게 된다. 

야간관광 특화는 국내·외 방문 수요를 키우면서, 지역 경제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이기도 하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앞으로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상대로 홍보마케팅은 물론 콘텐츠와 경관 명소, 관광 여건 등 국내·외 분야별 자문위원단을 통해 사업 단계별 맞춤형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경쟁의 문턱을 넘지 못한 대전시와 세종시가 인천과 통영 사례를 통해 다음 기회를 얻을 지 주목된다. 

100년의 밤이 공존하는 ‘빛의 도시, 인천’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전경. 이희택 기자. 

‘국제명소형’에 선정된 인천광역시는 대한민국의 관문 도시로서 100년 전 개항도시 ‘월미관광특구(월미도·개항장)’와 미래도시 ‘송도’를 연결해 100년의 밤이 공존하는 ‘빛의 도시, 인천’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송도센트럴파크와 월미도, 개항장·자유시장을 핵심 권역으로 정서진, 수봉공원, 청라호수공원 등까지 사업을 연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규 관광객 110만 명 유치, 소비지출액 770억 원 유발과 일자리 3000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오방색으로 물든 ‘밤 아홉 시, 통영 오광’

통영 수상택시서 본 통영의 야경. 이희택 기자. 
통영 수상택시서 본 통영의 야경. 이희택 기자. 

이미 디피랑(미디어파사드 특화 구역)으로 야간 관광객 수요를 창출해온 통영시는 성장지원형 모델로 ‘밤 아홉 시, 통영 오광(五光)’을 주제로 새로운 도시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과거 삼도수군통제영의 밤 문화(12공방)와 전통문화예술자원(통영 오광대, 옻칠 등), 디피랑을 중심으로 동피랑, 강구안, 통제영, 서피랑까지 오방색으로 물들인 야간관광 르네상스를 통해 2027년 맞이할 남부내륙철도 시대에 대응한다.

문턱 넘지 못한 세종시와 대전시, 다음 기회 잡을까 

미래 야간관광 특화 잠재력을 갖춘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야경. 이희택 기자. 
미래 야간관광 특화 잠재력을 갖춘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야경. 이희택 기자. 

세종시는 미래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성장지원형 모델 도전이 예상됐으나, 예기치 않은 내부 문제로 도전장조차 내밀지 못했다. 이 모델에는 통영을 비롯한 전국 24개 도시가 경합을 벌였다. 

대전시는 이번 공모에서 국제명소형으로 전국 4개 도시와 경합을 벌였으나 경제자유특구와 바다를 가진 인천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은 아니다. 문체부가 올해 말 정부 예산안 반영과 함께 최소 3개 도시를 추가 선정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공모사업에 28개 지자체가 지원해 경쟁이 뜨거웠던 만큼 내년 정부 예산이 20억 원 증액되는 흐름"이라며 "더 많은 지자체가 참여해 국내 야간관광 산업 발전을 이끌었으면 한다. 야간관광 활성화는 지역경제와 관광 분야 신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 정기국회 후 최소 2~3곳 추가 선정 절차를 밟을 계획도 내비쳤다. 

이 담당자는 "세종시 등 잠재력을 갖춘 도시들이 다음 기회를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며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도시들도 좀더 (내용을) 보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대전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넘어 메가시티 통합 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세종시와 대전시. 

양 도시가 각각의 지역 특성을 극대화한 전략으로 다음 공모에 선정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3년 만에 재개된 대전시 한빛탑 광장 인근 '달밤 소풍' 현장 모습. 이희택 기자. 
3년 만에 재개된 대전시 한빛탑 광장 인근 '달밤 소풍' 현장 모습. 이희택 기자. 

한편, 세종시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부터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호수공원,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전통문화체험원, 이응다리, 금강, 예술의전당, 도시상징광장에다 미래 국립박물관단지,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 등에 이르기까지 최적의 잠재 요소를 갖추고 있다. 

대전시는 엑스포 시민광장과 한빛탑, 갑천, 남문광장, 한밭수목원, 문화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신세계백화점 등으로 이어지는 야간 관광 특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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