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최근 홍성군과 경주시 등 8개 지자체 선정 결과 발표
세종시 2전 3기 좌절, '광역'은 대상에서 아예 제외... 시의회 행감 질타
문화도시 추진위 100명 운영 실효성 지적... 새 대안 찾을 필요성 제기

미래 야간관광 특화 잠재력을 갖춘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야경. 이희택 기자. 
미래 야간관광 특화 잠재력을 갖춘 세종시 중앙녹지공간 야경. 이희택 기자.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문화도시 지정'을 향한 세종시의 도전이 3년째 멈춰서면서, '야간 관광 특화도시' 공모가 플랜B로 부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모두 18곳의 문화도시를 지정해왔고, 올해 6곳 추가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경주시와 광양시, 서울 성동구, 속초시, 부산 수영구, 진주시, 충주시, 홍성군을 2023년 예비 문화도시 8곳으로 확정·발표했다. 

기대를 모은 세종시 이름은 찾을 수 없었고, 이로써 시는 3번째 쓴잔을 마셨다. 올 들어선 선정 대상이 '기초지자체'로 한정되면서 분루를 삼켰다. 다른 도시처럼 시·군이나 구청이 없는 단층제 구조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기도 했다. 

5차 예비문화도시에서 세종시는 찾을 수 없었다. 문체부 제공. 

예비 문화도시는 향후 1년간 관련 사업 추진 후 평가 및 심의를 거쳐 법정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는 절차를 밟는다. 지정되면 5년간 최대 100억원의 국비 지원 등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을 받게 된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 세종시의회는 새로운 대응 전략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임채성 시의원) 위원들은 30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문화도시 지정' 물거품... 앞으로 대안 있나  

이날 행정복지위원회 행감에선 '문화도시 3번째 탈락' 문제가 화두로 부각됐다. 이희택 기자. 
이날 행정복지위원회 행감에선 '문화도시 3번째 탈락' 문제가 화두로 부각됐다. 이희택 기자. 

국민의힘 최원석(도담동) 시의원은 올해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3번째 도전 결과를 물었고, 양완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올해 공모 대상에서 광역지자체가 빠져 동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으나 계속해서 공모와 관계 없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김재형(고운동) 시의원은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실효성을 따져 물었다. 

그는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을 100명으로 확대한 이유가 있나. 분과별 교육 참여율이 평균 50%대다. 마을문화 분과는 38% 불과하다"며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위원회는 과감히 정리해야 한다. 추진위 의제의 시정 반영 등의 실질적 성과도 안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현미(소담동) 의원도 "문화도시가 왜 필요한지, 지역 문화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함께 갈 수 있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며 "지역 고유의 색깔을 발굴하는 노력도 부족해 보인다. 체계적인 조직을 만들어 참여한 위원들의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제언했다. 

연말 '야간 관광 특화도시' 공모... 플랜B 되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첫 선을 보인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 내용. 문체부 제공.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첫 선을 보인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 내용. 문체부 제공. 

문화도시 지정 목표엔 이르지 못했지만, 플랜B는 아직 있다.

올해 마지막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야간 관광 특화도시' 공모 사업이다. 이는 지역 경제와 관광 분야 신산업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산지원 규모에선 5년간 최대 100억 원인 문화도시에 크게 못미치는 28억 원(4년)'이라 아쉽다.

그럼에도 세종시가 선정될 만한 경쟁력은 타 도시 못지않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부터 국립세종도서관, 대통령기록관, 호수공원, 중앙공원, 국립세종수목원, 한국전통문화체험원, 이응다리, 금강, 예술의전당, 도시상징광장에다 미래 국립박물관단지, 국회 세종의사당 예정지, 대통령 집무실 등의 잠재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비록 지난 달 인천시(국제명소형)와 통영시(성장지원형)가 첫 선정의 영예를 안았지만, 문체부는 올해 말 최소 3개 도시 추가 선정을 준비 중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내부 사정 때문에 앞선 야간 관광 특화 도시 공모에 응하지 못했다"며 "추가 공모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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