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17일 일요일 낮 발표... 기재부·행안부만 12월 중앙동 입주 예고
중기부와 일부 부처 부서들만 민간 건축물 유지... 인사처, 과기부 '공공청사'로
행정수도 시민연대 "과기부 이전에만 100억여 원, 집무실 설치는 패싱" 비판

현재 민간 건축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정부부처 제 기관들 현황. 행안부 제공. 
현재 민간 건축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정부부처 제 기관들 현황. 행안부 제공.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를 제외한 모든 정부부처 기관은 공공청사로 들어간다."

행정안전부가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내 대통령 집무실 설치(2단계)를 패싱한데 이어, 일사천리로 진행 중인 정부부처 재배치 방침이다.

행안부는 지난 17일 일요일 오후 이 같은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소속 정부청사관리본부(본부장 조소연)를 통해서다. 

예상대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입주 기관 0순위는 기획재정부(1100여 명)와 행정안전부(1700여 명)로 정해졌다. 근무 인원은 2개 기관에 걸쳐 2800여 명이다.

기준은 건물의 입지·환경적 특징을 고려, ▲우수한 접근성에 따른 다부처 연계성 ▲대내·외 민원이 많은 기관 배치로 방문객의 이용 편의 제고 ▲임차 비용 절감 및 세종청사 재배치에 따른 행정 효율화 등을 삼았다.

2개 부처가 중앙동에 옮겨 가면서, 현재 사용 중인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와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 빈 공간은 각각 과학기술정보통신부(1000여 명)와 인사혁신처(377명)로 채워진다. 

과기부는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어진동 세종파이낸스센터빌딩, 인사혁신처는 지난 2016년 3월부터 어진동 세종포스트빌딩을 임차해 사용했다. 

또 인사혁신처가 들어가는 정부세종2청사의 추가 공간은 소방청에게 일부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에 있는 행안부는 올해 말 중앙동으로 옮겨가고, 이 자리에는 인사혁신처가 들어온다. 이희택 기자. 
현재 나성동 정부세종2청사에 있는 행안부는 올해 말 중앙동으로 옮겨가고, 이 자리에는 인사혁신처가 들어온다. 이희택 기자. 

입주시점은 10월 말 완공과 함께 기관별 내부 칸막이 설치 및 인테리어 공사 등을 거쳐 12월 말로 예고했다. 

조소연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은 “다부처 연계성이 높은 기획재정부와 행정안전부가 중앙동에 함께 입주함으로써 부처 간 협업 및 업무 효율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기부와 같이 이전 제외기관에 포함되지 않은 또 다른 부처 내 부서들은 추후 공간 상황을 보고 공공청사 입주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국무조정실(147명)과 국가보훈처(59명), 공정거래위(88명), 환경부(103명), 해수부(40명), 국토부(108명), 교육부(26명), 보건복지부(229명), 산자부(4명) 등이 대표적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에 확정짓지 못한 기관 부서들은 공간이 나오는 대로 추가 배정을 할 계획이다. 아직 검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이 알려지자,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해소를 원하는 시민사회는 다시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수현 행정수도완성시민연대 공동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의 중앙동 설치 계획은 예산 부족(150억 여원)을 이유로 폐기해놓고, 100억 원 가까운 이사 비용을 수반하는 과기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중앙동 대신 기존 기재부 청사로 이전한다고 한다"며 "중복 예산집행으로 혈세를 낭비하는 정부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당초 올해 말 대통령 세종 집무실 2단계 입지로 약속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세종시 출입기자단 제공. 
당초 올해 말 대통령 세종 집무실 2단계 입지로 약속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세종시 출입기자단 제공. 

한편, 오는 12월 개청하는 중앙동은 부지 4만㎡에 건물 13만 4000㎡ 규모로 건립되고 있고, 업무동(지하 3층~지상 15층)과 민원동(지하 2층~지상 4층)으로 구분된다. 이를 위해 지난 2020년 4월부터 총사업비 3452억 원을 투입했다. 

18일 현재 공정률은  내부 인테리어 및 외부 토목·조경 공사 등을 포함해 91.3%다. 

중앙동은 기존의 환상·저층형(5~8층) 정부세종청사의 중심부에 고층형(15층)으로 건축돼 접근성 및 인지성이 우수한 것을 특징으로 한다. 

보안 및 방문객 편의를 위해 업무동과 민원동을 분리했고, 민원동에 편의시설 등 지원시설을 집중 배치했다.

아울러 디지털 혁신 등 업무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자율형 좌석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공공기관 공간혁신의 선도적 모형을 제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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