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성원 기자] 충남 예산군수 선거에서 맞붙는 김학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최재구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TJB토론회에서 예산군 낙후 책임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또 전과와 체납 이력을 폭로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먼저 김학민 후보는 "최 후보의 원도심 활성화 공약은 새로운게 없고, 대부분 묵은 지역 현안들"이라며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가 할 일이었는데, 홍성지역 출신 정치인이 내포신도시의 좋은 정책을 홍성에 우선시 했다. 당시 국회의원 보좌관으로서 어떤 조언을 했느냐”고 추궁했다. 

김 후보는 또 "서해선복선전철 삽교역 확정 과정에서 국비를 한 푼도 못 받았다”고도 지적했다. 최 후보와 더불어 최 후보가 보좌했던 홍문표 국민의힘 국회의원(홍성·예산), 내포신도시 계획을 추진한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겨냥한 의도로 보인다.

김 후보는 자신의 출마 배경에도 “3선을 위해 노력해온 황선봉 현 군수가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하고, 홍 의원이 보좌관인 최 후보를 내보낸다는 소식에 지역 어르신과 군민들이 ‘예산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준비하던 국회의원 선거를 내려놓고, 군수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김학민 “이완구·홍문표, 좋은 정책 홍성 우선시”
최재구 “같은 논리면 안희정·양승조는 뭐 했나”

이에 질세라 최재구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최 후보는 내포 혁신도시 책임론과 관련해 “민주당이 집권 여당일 때 혁신도시가 확정됐지만, 아직도 공공기관 이전이 안 되고 있다”고 받아쳤다. 

그는 또 “김 후보는 홍성과 불균형이 보수정당 도지사·국회의원 탓처럼 말하는데, 안희정·양승조 지사 때 바로잡을 수도 있었단 얘기다. 민주당 정권 12년 동안 예산군에 해준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는 ‘참신한 공약이 없다’는 지적에도 “홍 의원을 보좌하면서 협의한 정책이 공약 안에 들어 있다. 새로운 것이 없다는 건, 그동안 제가 해 온 일을 부정하라는 의미냐”고 따져 물었다. 

최 후보는 “홍성·예산 양 지역을 아우르는 국회의원에 출마한 적 있는 김 후보가 군수 선거에 나온 뒤 계속 '홍성 정치인'을 운운한다. 국민들은 이런 갈라치기에 신물 나 있다”고 비판했다.  

김학민 “최재구, 사기·횡령 전과 해명해야” 
최재구 “김학민, 세금 6400만 원 체납” 맞불

토론회 말미에는 최 후보의 전과 이력과 김 후보의 체납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김 후보는 “최 후보는 음주운전과 사기·횡령 전과를 갖고 있다. 언론에는 횡령 부분만 밝혔고 사기는 제대로 해명을 안 했다. 군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내용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군수는 미래세대의 모범이 되는 막중한 자리다. 사기·횡령 등 전과 기록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창피하지 않겠느냐”며 “더이상 타지역 정치인 입김에 의해 예산군 운명이 좌우되는 일이 없도록 제가 막아내겠다”고 호소했다.

최 후보는 “음주운전은 21년 전, 사기 사건은 18년 전 약식 기소된 일이다. 제 부덕의 소치인 만큼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면서도 “김 후보가 중대범죄로 표현할 만큼 죽을 죄를 졌는지 여쭙고 싶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 후보 역시 마무리 발언에서 “말씀드리지 않으려 했지만, 김 후보는 세금납부 이력에 6400여 만 원을 체납한 바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는 본인 홍보 현수막을 마다하고 저를 어떻게 하려는 현수막을 걸고 있다. 군민들이 제일 혐오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