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vs 최민호 시장 후보, 해법 놓고 적잖은 시각차
대관람차 등 전망시설 도입엔 '시기상조 vs 유치' 엇갈려
벨트 구축이란 총론적 구상은 일치... 각론과 세부안 제시 주목

행복청이 지난 2016년 중앙공원 일대 도입을 검토한 바 있는 대관람차. 사진은 영국 런던아이. 자료사진. 
행복청이 지난 2016년 중앙공원 일대 도입을 검토한 바 있는 대관람차. 사진은 영국 런던아이. 자료사진. 

[세종=디트뉴스 이희택 기자] ‘3생활권 금강 수변공원~금강 보행교~국지도 96호선~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국립박물관단지~세종예술의전당~도시상징광장(차없는 거리)~호수공원~옥상정원’에 이르는 중앙녹지공간 벨트.

이 공간은 뉴욕 센트럴파크(중앙공원) 이상의 부지 면적(300만㎡ 이상)을 떠나 미래 문화·관광·여가벨트로써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다. 그런 의미에선 아직 미완의 대기로 통한다. 그런 이유로 세종시장 후보간 ‘공약 경쟁’도 뜨겁다.

당장 민주당 이춘희·국힘 최민호 후보는 랜드마크 전망 시설을 놓고 ‘현실 vs 이상’으로 맞붙고 있다.

최민호 후보는 지난 달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예술·체육분야 7대 공약을 발표하고, 여기에 ‘금강 보행교~비단강 프로젝트’ 추진을 시사했다.

여기서 등장한 전망대 공약이 바로 ‘대관람차 설치’. 최 후보는 미호천~합강~아람찬교~햇무리교~금강 보행교~금남교~한두리대교~학나래교~세종보에 이르는 수변 활용을 극대화하고, 이를 조망하는 시설로써 대관람차 유치를 공언했다.

그는 “세종시가 금강을 끼고 있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금강은 그동안 수로로만 이용됐을 뿐, 시민 공간으로 활용되지 않았다. 이 공간들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수변에 4계절 축제 기반 시설인 생태·환경습지원과 초화류 꽃밭·꽃길, 수변레포츠 시설, 루미나리에거리 등을 도입하고, 여기서 꽃 축제와 낙화놀이 축제 등의 구상안도 내놨다. 세부 방안은 당선 이후 마스터플랜으로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오사카 덴포잔 소재 대관람차(좌)와 베트남 나트랑 소재 빈펄랜드 대관람차 야경(우). 자료사진. 
일본 오사카 덴포잔 소재 대관람차(좌)와 베트남 나트랑 소재 빈펄랜드 대관람차 야경(우). 자료사진. 

이춘희 후보 생각은 달랐다. 그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관람차 등 대규모 투자시설 유치에 대해선 시기상조란 입장을 내보였다.

그는 “영국의 런던아이 등과 같은 대관람차 시설은 민자유치를 통해 진행해야 하는데, 지난 8년간 그런 제안이 들어온 적이 없다. 런던시와 달리 우리 시의 관광수요가 적어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행복도시건설청도 해외 벤치마킹을 통해 런던아이와 같은 대관람차 설치를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를 대신하는 구상은 ‘행정수도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벨트 조성안’으로 제시했다. 중앙녹지공간에 수준 높은 미술관을 추가 유치함으로써 미국 수도 워싱턴 D.C. 내셔널몰과 같은 문화관광벨트를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또 아직 조성 단계에 오르지 못한 중앙공원 2단계 부지에 ‘행정수도 세종’의 정체성과 문화를 담는 등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공연‧전시공간은 물론 기념관과 기념타워 등을 조성하는 한편,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품격 있는 공간화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현재의) 중앙공원 2단계 설계안 대신 조성 자체를 새로이 하겠다”며 “국지도 96호선을 지하화하는 대신, 그 위에 아트 스트리트와 공연 마당, 문화·스포츠 공간 기능 강화, 야외 수영장, 겨울철 스케이트장 등 다양한 편익 시설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가 제시한 수변 레포츠 시설 도입 의견에 대해선 “금강은 하천의 자연성 회복과 함께 친수공간이란 2가지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수질관리 등의 보존·복원 노력을 전제로 적극 활용안도 찾겠다”는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다.

2019년 행복도시건설청이 제시한 중앙공원 2단계 구상안. 자료사진. 
2019년 행복도시건설청이 제시한 중앙공원 2단계 구상안. 누가 되든 이 공간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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