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4일부터 22일까지 기념행사 개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기념 
솔뫼성지 내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기념  조형물. 충남도 제공.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가 태어난 곳이다.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가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솔뫼성지는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는 순우리말이다. 솔뫼성지는 1784년 한국천주교회 창설 직후부터 김대건 신부 증조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 아버지, 김 신부까지 4대가 살았다.

솔뫼성지 입구.
솔뫼성지 입구.

이곳에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상, 생가, 소나무 숲, 성 김대건 아드레아 기념성당 및 기념관, 십자가의 길, 솔뫼 아레나가 들어서 있다.

신부님상은 1만여 평에 이르는 소나무 군락지 내 위치했다. 소나무 군락지에는 200~300년 수령의 노송이 가득해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운치가 느껴진다.

합덕성당 주임신부였던 그램프 신부는 1906년 김대건 신부 순교 60주년을 맞아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생가터를 고증했고, 순교 100주년을 맞아 동상과 순교 기념비를 세웠다.

김대건 신부 생가 모습. 충남도 제공.
김대건 신부 생가 모습. 충남도 제공.

기념성당 및 기념관은 김대건 신부와 밀사들이 조선 입국을 위해 탔던 라파엘호를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해 건축했다. 외관은 붉은 색이 나는 소재를 사용했고, 가운데 큰 길은 김대건 신부의 드넓은 세계를 향한 기개를 표현해 2006년 봉헌됐다.

성당은 500명이 미사를 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이곳에는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한국교회의 박해상황들, 신부의 편지와 기해박해 보고서를 전시하고 있다.

솔뫼성지 십자가 길은 예수님의 손을 주제로 모자이크화한 길과 청동 조각상의 길로 나눠진다. 많은 순례자들이 편안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소나무 숲에 설치했다.

솔뫼 아레나에서는 음악회와 연극, 야외 미사를 봉헌할 수 있으며, 1200명이 앉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솔뫼성지 안내도.
솔뫼성지 안내도.

우리나라 최초 신부, 로마교황청 성인 추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개최

김대건 신부는 1821년 8월 21일 태어나 1831년 조선교구 설정 후 신학생으로 발탁, 1836년 16세 때 마카오로 건너가 신학을 공부했다. 이후 1845년 중국 상해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우리나라 최초 신부가 됐다.

같은 해 10월 귀국 해 용인 일대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고, 1년이 지나기도 전인 1946년 9월 16일 군문효수형을 선고받고 26세에 순교했다. 그가 성직자로서 활동은 1년여 단기간이지만, 성직자의 자질과 투철한 신앙, 신념을 보였다.

솔뫼성지 대성전.
솔뫼성지 대성전.

가톨릭교계는 그가 순교한지 100년이 되던 1946년 당진 솔뫼마을에 성지를 조성했고, 로마 교황청은 1984년 그를 '성인'으로 추대했다.

올해로 탄생 200주년을 맞은 김대건 신부는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대건 신부가 서한을 통해 전파한 평등사상과 인류애, 빈곤퇴치 열망이 현재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솔뫼성지 십자가의 길.
솔뫼성지 십자가의 길.

한편 충남도와 당진시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8월 14일부터 22일까지 솔뫼성지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각종 공연과 전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릴 천주교 복합예술공간은 최근 공사를 마치고 솔뫼성지 옆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진시는 올해를 김대건의 해로 선포하고 캐릭터와 기념메달을 출시했으며, 13km 버그네순례길도 정비했다. 솔뫼성지 일대 1km 구간을 김대건 신부 탄생의 길로 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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