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유치위원회 발족…국립산림과학원 유치 등 제시

충남 청양군이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구성, 환경·산림분야 공공기관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청양군청 제공]
충남 청양군이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구성, 환경·산림분야 공공기관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키로 했다. [청양군청 제공]

충남 청양군이 혁신도시 지정과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비해 공공기관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천혜의 자연·생태 자원을 활용해 환경과 산림분야 기관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군에 따르면, 지난 1일 청양군 공공기관 유치위원회(공동위원장 김돈곤·윤여창, 이하 유치위)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유치위는 환경·산림 등 관련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전문가 25명으로 구성됐다. 이 분야 공공기관 유치에 힘을 모으겠다는 군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날 위원들은 공동위원장에 윤여창 서울대학교 농림생물자원학과 교수, 부의원장에 한일욱 청양군기업인협회장을 선출했다. 

유치위 첫 회의에서는 산림·환경 분야 공공기관 유치를 목표로 이전 비용 지원, 기반시설 투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윤여창 공동위원장은 “수도권 이전 대상 공공기관 가운데 국립산림과학원이 직원 수, 예산 등 규모와 위상이 큰 곳”이라며 “청양군이 유치하려 하는 충남 산림자원연구소와 성격이 같은 시설인 만큼, 깊이 있는 접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주호 고운식물원 대표 역시 “청양군은 환경이 우수하고 오염이 없으며 산과 숲이 훌륭하다”면서 “충남 산림자원연구소 등 산림 분야 기관 유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지지했다.

이규만 전 금강환경유역청장도 “청양은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이 편리해지고 세종시와 가까이 있다”면서 “신설 예정인 환경부 소속기관을 대상으로 정보 수집에 나서자”고 공감했다.

청양군 공공기관 유치위원회의 피켓 퍼포먼스 모습. [청양군 제공]
청양군 공공기관 유치위원회의 피켓 퍼포먼스 모습. [청양군 제공]

분야를 넓혀 대상을 확대해야 할 필요성도 언급됐다. 양재경 충남도립대 환경보건과 교수는 “산림·환경 분야뿐 아니라 교육이나 과학 분야 기관도 이전 대상으로 삼아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이전 기관 직원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등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돈곤 군수는 “공공기관 유치경쟁 과열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충남 사회적경제 혁신타운과 기후환경연수원을 연달아 유치하며 군민들과 공직자 모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군 특성에 맞는 공공기관의 개별 이전을 통해 균형발전을 촉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지난 2월 농촌지역 인구감소 문제를 풀기 위해 공공기관 유치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공공기관 유치에 행정 역량을 모아왔으며, 민선 7기 충남도가 신규 추진한 사회적경제 혁신타운과 기후환경연수원 2개 공공 기관을 연이어 유치했다.

사회적경제 혁신타운은 10여년 동안 폐허로 방치됐던 옛 청양여자정보고등학교에 280억 원을 투입, 연면적 7500㎡ 규모로 2023년 준공할 예정이다. 충남도 단위 사회적경제기관과 약 45개 기업이 입주해 기술혁신, 창업지원, 시제품 제작, 네트워킹을 지원할 예정이다.

칠갑산 휴양랜드에 충남 기후환경연수원은 국내 최초 숙박형 기후환경체험 전문 시설로 2023년까지 198억 원을 투입해 교육관, 생활관, 체험관, 전시관, 캠핑장, 생태 놀이터, 탐방로 등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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