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재 99경기 동안 27승 1무 71패..9위 SK와 3.5게임차
남은 45경기에서 29패 이상이면 100패 불명예 주인공 가능성

한화이글스가 지난 6월에 이어 지난 주 사과문을 게시했다. 평상시라면 1년에 한차례도 없을 사과문을 올해는 두번씩이나 발표할 정도로 한화의 올 시즌은 쉽지 않은 시즌이다.
한화이글스가 지난 6월에 이어 지난 주 사과문을 게시했다. 평상시라면 1년에 한차례도 없을 사과문을 올해는 두번씩이나 발표할 정도로 한화의 올 시즌은 쉽지 않은 시즌이다.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한화이글스의 100패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시즌 99경기를 치른 7일 현재 한화는 27승 1무 71패로 승률 0.276을 기록하고 있다. 9위 SK와의 게임차가 3.5로 줄었지만 여전히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2할 승률이다.

이런 추세라면 144경기 모두를 치렀을 때 103패라는 불명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한화의 올 시즌은 유독 불명예 기록을 많이 생산(?)했다. 가까스로 19연패는 막았지만 한화가 기록한 18연패는 좀처럼 깨지기 어려운 KBO 최다 연패 타이기록이다.

또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재활군 신정락에 이어 육성군에서도 투수 1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2군 경기가 당분간 중단되는 사태를 촉발했다. 이로 인해 한화는 벌써 두번의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잇따라 세우고 있다. 박정규 대표이사가 성적부진과 코로나19 관련 지침 위반 등에 책임을 지고 자진해서 물러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6월 첫번째 사과문 발표 이후 불과 3개월도 채 되지 않는 시점에서 나온 두번째 사과문은 한화의 현재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일련의 사건이다. 여기에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전대미문의 시즌 100패 주인공이라는 타이틀도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한화를 바라보는 우려섞인 시선의 핵심은 구단 안팎이 모두 불안정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표이사가 물러난 상황에서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인 구단은 정민철 단장 등이 함께 운영을 책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불가능하다.

선수단도 비슷하다. 1군 선수들은 못 미덥고 2군은 아예 멈춰있다. 

그동안 한화 타선을 이끌었던 베테랑들은 타율 2할대 초반에 머무르며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태균이나 송광민 이성열 최진행 등 얘기다. 그나마 주장 이용규가 정진호와 함께 분전하며 2할 9푼대로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하주석과 정은원 등이 함께 힘을 내줘야 함에도 부상으로 발목잡히고 있다. 호잉을 대신해 영입된 반즈도 타율이 2할대 초반(0.229)에 그치면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전 중에 3할대는 한명도 없고 두자릿수 홈런 타자도 기대하기 힘든 현실이다.

투수들도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에이스 서폴드는 6승 12패로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2배 이상 많고 방어율도 5점대(5.31)로 급상승했다.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채드벨은 최근 기량을 회복하면서 8점대에 달하던 방어율이 6점대(6.13)로 올라왔다. 그나마 김민우(4.10)과 장시환(4.53)이 4점대 방어율로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게 승수를 쌓는 데 일부 기여하고 있을 뿐이다.

이처럼 베테랑들이 제역할을 못하자 최원호 감독대행은 신인급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모습이다. 최근 한화 경기를 보면 이름을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는 이번 시즌 남은 기간을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시즌 100패에 대한 우려감을 고조시키는 상반된 결과를 낳고 있다.

물론 100패라는 수치보다 내년 시즌 도약이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내년 시즌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즌 100패라는 불명예 기록은 선수들에게 심리적으로 치명타를 줄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남은 45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기위한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화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팬은 "올 시즌 끝나면 한화그룹과 한화구단은 제발 강력한 칼바람 날려주시길 바란다"며 "베테랑 선수들 은퇴 또는 모두 풀어주거나 계약을 끝내고 30대에 1군에 올라오지도 못한 2군 선수들은 방출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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