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SK와이번스 상대로 101구 완투완봉 대기록 남겨

한화이글스가 선발 서폴드의 완봉승에 힘입어 SK를 개막전에서 물리쳤다. 사진은 서폴드가 투구하는 모습.
한화이글스가 선발 서폴드의 완봉승에 힘입어 SK를 개막전에서 물리쳤다. 사진은 서폴드가 투구하는 모습.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이글스가 에이스 워윅 서폴드(30)의 완투완봉에 힘입어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한화 선발 투구가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2002년 송진우에 이어 18년만에 처음이다.

한화는 5일 오후 2시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와의 개막전에서 선발 서폴드의 완벽투에 이은 타선의 도움으로 3-0으로 승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졌지만 선수들의 열기는 그 어느 경기보다 치열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연습경기 무승(2무 4패)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한화는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의 품격이 있었다. 서폴드는 1회부터 6회까지 모두 3자범퇴 처리하면서 퍼펙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하지만 퍼펙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7회 잠시 흔들렸다. 2아웃까지 퍼펙트행진을 이어오던 서폴드는 최정에게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을 내줬다.

퍼펙트가 무산되자 다음타자 로맥에게 좌중간 안타까지 맞으며 노히트 노런 게임도 사라졌다. 서폴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정민태 투수코치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가 서폴드를 진정시켰고 다음타자 한동민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이날 한화이글스 수비진.
이날 한화이글스 수비진.

8회를 3자 범퇴시킨 서폴드는 9회말 안타하나를 더 맞았지만 최정을 뜬공으로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9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무결점 투수로 한화가 11년만에 개막전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퍼펙트와 노히티노런 게임은 무산됐지만 구단에는 시즌 첫승을, 자신은 2020 시즌 첫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무엇보다 개막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첫번째 외국인 선수가 됐으며, 한화 소속으로는 2002년 대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송진우 이후 18년만에 대기록을 썼다.

서폴드가 마운드를 든든하게 책임지자 타자들이 힘을 냈다. 송광민이 2루타만 2개를 뽑아내는 등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태균도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2회초 송광민의 2루타에 이어 김태균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불안한 리드가 이어진 이날 경기의 백미는 7회였다. 서폴드의 퍼펙트가 무산되기도 했지만 한화 타선이 추가 득점에 성공한 것. 2회 첫 득점때처럼 송광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정진호의 희생번트로 주자는 2루와 3루에 위치했다.

포수 최재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찬스가 무산되는 듯 보였지만 한화에게는 1년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하주석이 있었다. 하주석은 SK 선발 킹엄의 공을 받아 쳐 중전안타를 만들면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SK 선발 킹엄은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면서 시즌 첫 패를 안게 됐다.

한화는 6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SK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홈 개막전은 오는 12일 기아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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