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에서 들리는 감 떨어지는 소리
한국당에서 들리는 감 떨어지는 소리
  • 류재민 기자
  • 승인 2019.11.08 10: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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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의 정치레이더 96] 인재영입과 인적쇄신에 흔들리는 리더십

감 따기 좋은 계절입니다. 요즘은 다양한 감 따개가 나와 손쉽게 감을 딸 수 있습니다. 장대에 양파 자루를 굵은 철사에 끼워 감을 따던 때는 이제 ‘옛말’입니다. 그래도 홍시처럼 잘 익은 감을 온전한 상태로 먹으려면 신중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기 십상이니까요.

정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잘 익은 감처럼 숨은 인재 찾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여기저기서 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나.” 한국당 영입인재로 꼽혔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한 말입니다. 그는 이 발언과 함께 군 인권센터 소장을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공정을 중시하는 시대 흐름과 국민 눈높이를 읽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감(感)’을 못 잡은 거죠. 감은 ‘먹을 사람’이 따는 겁니다.

한국당은 잇단 구설에 오른 박 전 대장 영입을 포기하는 분위기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귀한 분”이라고까지 치켜 올린 인재가 며칠 새 ‘깨진 감’ 신세가 된 겁니다.

총선에 내보낼 인재영입과 총선 전략을 짜는 ‘총선기획단’도 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12명 가운데 10명이 현역 의원이고요. 여성은 비례대표 전희경 의원이 유일합니다. 지역안배나 2030 청년층은 ‘아몰랑’입니다. ‘조국사태’ 때 청년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한다며 정부 여당을 야단친 게 바로 한국당이었습니다. 오로지 ‘친황(친 황교안)‧영남’에만 꽂힌 것이죠.

한국당과 같은 날 총선기획단을 발족한 더불어민주당을 볼까요. 15명 중 절반에 달하는 7명이 ‘원외’ 입니다. 여성은 5명이고, 청년층은 4명입니다. 유명 프로게이머도 영입했습니다. 한 눈에 봐도 한국당과 비교 되지요? 한국당의 대표 대여 공격수인 장제원 의원마저 “섬뜩하다”고 할 정도니까요.

장 의원은 민주당이 ‘조국사태’에서 자당에 쓴 소리를 주저하지 않던 금태섭 의원을 기용한 것에 “확장성을 고려하면서도 당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민주당의 한 수이며, 어떤 인재영입보다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호평했습니다.

충청권에서는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영남권, 서울 강남 3구 등 3선 이상 의원들은 용퇴하거나 험지에서 출마해 달라”고 했습니다. 초선 의원들도 ‘중진 용퇴론’을 지지한다며 자신들도 인적쇄신에서 예외가 아니라고 동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보수대통합’ 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감 떨어지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밖에요.

인재 영입과 쇄신은 내년 총선의 승패를 담보할 핵심 과제입니다. 때문에 당 대표와 지도부는 측근이나 주변 인맥에만 의존해선 안 됩니다. 전문성을 가진 참신한 인재 영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당 대표 리더십과 인재 영입 시스템 변화는 필수고요.

한국당은 그래야 국정농단 세력이라는 부정적 프레임을 깨고, 국민들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또 그래야 정치도 바꿀 수 있습니다. 좋은 정치를 하면 인재는 제 발로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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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9-11-08 15:51:48
문비어천가에 이어 이번엔 민주 나팔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