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선관위, 최근 고발...박 조합장 "자작극 벌이고 있다"

박수범 회덕농협 조합장.
박수범 회덕농협 조합장.

직전 조합장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중도 사퇴한 대전 회덕농협 조합장이 또 다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2일 대전지검 및 대전선관위 등에 따르면 대덕구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박수범 회덕농협 조합장을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덕구 선관위는 지난달 4일 실시된 회덕농협 조합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박 조합장이 조합원에게 금품을 건냈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조사에 나섰다. 선관위는 박 조합장을 불러 조사를 마친 뒤 검찰에 고발했다.

박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이외에도 지난 3월 치러진 선거 과정에서도 일부 정황이 포착되면서 총 3건에 대해 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조합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박 조합장은 이날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제가 대의원에게 100만원을 줬다고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돈을 받았다는 사람은 내 편이 아니고 다 이긴 선거에 돈을 줄 이유가 없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아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고 혐의 사실을 부인했다.

이어 "돈을 받았다는 사람과 10여분간 싸우면서 통화했는데 통화를 모두 녹음했다"면서 "상식적으로 내 편이 아닌 사람한테 돈을 주는 사람이 어딨느냐. 내 편이 아닌데 돈을 주면 고발할 거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조합장은 지난 3월 치러진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사전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해서도 "당시 조합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으로 제3자가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전송했는데 저는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억울해 했다.

한편 회덕농협은 지난 3월 13일 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진사퇴하면서 6월 4일 보궐선거가 치러졌고 박 조합장이 당선됐다. 박 조합장은 대덕구청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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