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 및 선수들과 상견례
"선수들과 대화와 소통하면서 신나게 운동하는 팀 만들겠다"

이흥실 대전시티즌 신임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이흥실 대전시티즌 신임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대전시티즌 새 사령탑을 맡은 이흥실 감독(58)은 현재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구단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2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선수들이 지쳐있고 힘들어하고 있는데 선수들과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웃을 수 있는 팀을 하루 빨리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빨리 승리해야 한다"며 "그게 언제일지 모르지만 선수들과 같이 얘기하고 좋은 분위기속에서 선수단과 함께한다면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전시티즌은 지난 4월 22일 승리 이후 10경기째 승리가 없다. 이로 인해 이날 현재 K리그2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선수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부정 의혹이 발생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김 호 전 사장과 고종수 전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팀 분위기가 급추락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빠르게 중심을 잡고 정상화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이적시장을 통해)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들도 필요하지만 득점을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를 보강하기 위해 구단과 협의 중이다. 활기차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1961년생으로 마산공고와 한양대를 졸업했다. 1985년 포항제철에 입단해 1992년까지 총 812경기에 출장해 48점 득점, 35도움을 기록했다. 현역 은퇴후 1993년 모교인 마산공고 축구부 감독으로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해 전북현대 감독대행, 안산그리너스 초대감독 등을 역임한 뒤 2019 시즌 베트남 비엣텔FC감독을 잠시 맡았었다.

최용규 대전시티즌 대표는 이날 오후 이 감독과 함께 대전시청을 방문해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시장과 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오는 8일로 예정된 안양과의 원정경기에서 이 감독이 첫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다음은 이흥실 감독과 일문일답.
- 인사말
"구단주와 대표이사에게 감사드린다. 조금씩 하나하나씩 두드리면서 강팀을 만들어 가겠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맡게 됐다. 구단과 선수단, 팬들과 같이 새로운 대전시티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감독에 낙점된 이유는
"감독 제의가 왔을 때 믿어주는 주인이라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구단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얘기했다. 클럽하우스 등 대전에 있는 인프라도 좋은 편이다. 제 경험이라는 부분에 점수를 줬고 제대로 역할할 수 있는 감독이 되겠다."

- 현재 구단 상황에서 올 시즌 목표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빠르게 중심을 잡고 정상화시키는 게 우선이다. 선수들이 지쳐있고 힘들어 있는 부분을 얘기하면서 바꿔나가고 경기 끝나고 웃을 수 있는 팀을 하루 빨리 만들고 싶다. 빨리 승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언제일지 모르지만 같이 얘기하고 좋은 분위기속에서 한다면 즐겁게 신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코칭 스텝 구상은
"수석 코치는 공석이다. 연말에 좋은 분을 모시려고 한다. 이외 백승우 이창훈 코치와 권찬수 골키퍼 코치가 함께 할 것이다. 프로경험이 있는 스텝이기 때문에 함께 땀흘리겠다."

- 선수들에게 필요한 점은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나 훈련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도 있고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고참이 조합돼야 한다. 전체적인 선수들의 파악은 안됐지만 어린선수들과 고참선수 용병과 조합, 전술을 정리해 결과를 만들겠다.

- 영입이 필요한 선수는
"득점할 수 있는 선수,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물론, 다른 포지션도 보강해야 한다.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들도 필요하지만 마무리할 수있는 선수를 보강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발빠르고 기술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빠른 템포의 축구를 심어준다면 빠른 축구와 공격이 이뤄질 것이다. 활기차고 빠른 템포의 축구를 하겠다"

- 대전에 대한 이미지는
"2003년 축구도시로서 김은중 이관우 등 선수들이 부러웠다. 지금은 이지솔이나 김세윤 등 어린선수도 많다.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일깨워준다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다. 선수들과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다."

- 지역 출신들의 영입 계획
"유소년 출신에서 제2의 황인범이 만들어지면 데려오겠다. 그러기위해 유소년팀과 프로팀이 훈련이나 생활을 같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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