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4일 1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안 전 지사가 몸 담았던 충남도청은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일부 충남도민과 도청 공무원들은 "무죄 판결이 날 줄 알았다"와 "어떻게 무죄냐"며 엇갈린 입장을 내놓고 있다. 

충남도청의 한 직원은 "무죄가 나올  줄 알았다. 안 전 지사를 믿는다는 게 아니라 그동안 그분 행실을 봤을 때 성폭행까지는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도 "물론 불륜은 큰 실망"이라고 했다.

반면 또 다른 공직자는 "(무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성폭행 관련 판단은 정황 증거도 중요한데, 사실여부만 놓고 판단한 재판부가 어이 없다"며 격앙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법리적 판단 여부는 상반된 반응이지만 안 전 지사의 향후 '정치적 재기'는 어렵다는 판단은 대체적으로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수의 공직자들은 "결국 사법적인 판단일 뿐이다. 정치는 다른 영역이다. 도덕성 타격으로 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직업이 정치인이고 극성 지지자들 지원으로 재기를 하더라도 앞으로 큰 정치는 하기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여성 공직자는 "법적 책임에서는 짐을 덜지 몰라도 그동안의 사회적 지위와 책임을 생각했을때 (안 전 지사) 본인 스스로 자중했으면 좋겠다"며 "면죄부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판결에 대해 양승조 충남지사의 측근은 "(양 지사는) 안 전 지사에 대해 늘 '안타깝다'는 생각"이라며 "(오늘)판결에 대해서는 얘기할 사안도 아니고 할 계획도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