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양승조‧이인제‧이명수‧정진석 등 여야 인사 ‘조의’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숙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충청지역 정가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사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숙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충청지역 정가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자료사진.

23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숙환으로 별세한 가운데 충청지역 정가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은 JP의 출신지이자 정치적 기반이던 곳으로, 그의 별세에 애도와 영면을 바라는 정치 인사들이 여야를 불문하고 잇따르고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전 서구을)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JP와 직접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남대에서 노 대통령께 건의를 하시던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대체로 영욕의 정치인 명암이 교차한 정치인, 영원한 2인자로 평가되는 고인께 한번 여쭤보고 싶은 말이 있다”며 “‘왜 충청도 핫바지 말씀을 하셨는지?’ 충청인의 캐릭터를 규정할 때 JP의 정치 역정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리님께서는 그 핫바지 대접을 받는 것과 스스로 언제나 2인자 처신을 하신 게 관계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삼가 총리님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한다”고 했다.

같은 당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도 이날 인수위 맹창호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충청의 큰 인물이자 정치지도자”라며 “우리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그의 별세를 도민과 함께 애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양 당선인은 “고인은 5·16군사쿠데타 이후 중앙정보부를 창설하고 권위주의 개발시대를 주도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9선의 국회의원, 국무총리 등 그야말로 시대를 풍미했다”며 “이제 그의 별세로 우리 정치사는 공식적인 3김 시대를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자민련을 창당한 지역의 대표적 정치지도자의 한분으로 ‘충청대망론’의 한 축을 이뤘지만, 2인자라는 그의 삶이 충청에게는 족쇄로 작용하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양 당선인은 “우리 현대사의 살아 있는 증인이었던 고인에 대한 평가는 오늘을 살아가고 미래를 맞이할 후대에 맡겨둔다”며 JP 별세를 거듭 애도했다.

6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6.13지방선거 충남지사에 출마했던 이인제 전 자유한국당 후보도 JP 별세를 애도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출마에 앞서 지난 4월 서울 청구동 자택을 찾아 JP 덕담을 들은 바 있다. 당시 JP는 이 전 후보에게 “걱정할 거 없다”, “빛나는 충청을 만들어라”, “당선돼서 돌아와라”며 힘을 실었다.

이 전 후보는 자신의 트위터에 “김종필 전총리께서 운명하셨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분이시다. 5.16을 주도했고 박정희를 도와 산업혁명을 성공시켰다”며 “민주화과정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감당하셨다. 대통령은 되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셨다. 이제 편히 잠드시라, 따뜻한 거인이시여”라고 추모했다.

이명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충남 아산갑)도 페이스북에 “자유민주연합 시절, 총재님을 직접 모시면서 총재님의 경륜과 지혜를 배우며 존경의 마음으로 바라보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산업화, 민주화라는 거센 바람이 분 한국 현대사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김종필 전 총리의 영면에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JP의 정치 문하생이자 최측근인 정진석 자유한국당 국회의원(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고인의 장례 절차 등의 언론 브리핑을 맡기로 했다.

정 의원은 JP 빈소가 마련된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인께서 평소 조촐하게 (장례를) 부여 선산 가족묘로 가고 싶다고 하셨다. 고인의 뜻을 존중해 가족장으로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JP의 유족으로는 아들 진 씨와 딸 예리 씨가 있다.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의 정치 문하생이고, 초선 때 대변인으로 모시면서 정치권 첫 발을 내딛은 사람으로 너무 가슴이 먹먹하다”며 “김 전 총리야말로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히 공헌했던 유일한 정치 지도자였다”며 높이 평가했다.

한편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JP별세와 관련해 출입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시와 서, 화를 즐겼던 고인은 걸걸한 웃음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정치의 이면에 여백과 멋이라는 거름을 주었다. 고인의 존재감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토록 아쉬워할 것”이라며 조의를 표했다. 청와대는 한병도 정무수석이 이날 저녁 빈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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