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서 리더십 특강

허구연 MBC야구해설위원.
허구연 MBC야구해설위원.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이 “노후화된 대전의 프로야구장 ‘이글스파크’를 새로 지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들이 야구장 신설을 공약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허 위원은 8일 저녁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 특강에서 이처럼 밝히며 “만약 대전이 야구장 신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야구팬들에게) 엄청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야구장이 서울과 부산, 대전야구장 세 곳”이라며 “서울은 신설할 생각이고, 부산은 신설을 발표한 상황이니 대전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은 내년 신설될 예정인 마산야구장을 예로 들며 “마산에 메이저리그식 구장이 들어서면 대전구장과 함께 (방송에) 비춰서 비교를 시킬 생각”이라며 “내가 만약 커미셔너(최고결정권자)라면 이글스 홈구장을 천안으로 옮길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을 유치한 애리조나 주를 거론하며 야구장 신설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사막지대였던 애리조나 주가 메이저리그 구단을 유치하자 주변에 호텔이 들어서고,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각광받는 지역으로 급성장했다는 것. 

허 위원은 “지방자치단체가 이 같은 산업적 파급효과를 잘 모른다”며 “이번에 대전시장 후보들이 야구장 신설을 공약한다면 몇 만 표는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의 야구장 신설 요구는 한화이글스 팬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2014년 광주, 2015년 대구구장과 고척 스카이돔이 신설되고 내년 마산구장이 완공되는 등 지자체별로 야구장 신설이 잇따르고 있다. 지어진지 54년 된 이글스파크의 경우 2012년부터 수차례 증축과 시설보강이 이뤄졌지만, 협소한 공간 등 근본적 한계를 개선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스포츠산업 외적인 측면에서 야구장 이전 신설에 대한 비판목소리도 거세다. 원도심 상권이 급속히 쇠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야구장이 대전의 신도시지역으로 이전한다면, 주변지역 상권에 직접적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유력인사는 “야구장 신설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시민혈세인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기회비용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허구연 해설위원은 이날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원장 김소영) 특강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사례를 들며 ‘프로페셔널리즘’을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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