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총재 취임 후 첫 대전구장 방문..“시민들 야구 열기 부응해야”

지난 1월 취임한 정운찬 KBO총재가 22일 대전구장을 첫 방문한 자리에서 "대전구장 신축 공약 약속이 꼭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정운찬 KBO총재가 22일 대전구장을 첫 방문한 자리에서 "대전구장 신축 공약 약속이 꼭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운찬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6.13지방선거에 대전야구장 신축을 공약으로 내건 대전시장 후보들에 대해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약속이 꼭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를 관람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정 총재는 “대전 야구장은 지어진 지 50년(1964년 개장)이 넘었음에도 전국 프로야구 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신축 계획이 없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O는 중계권과 광고료 수입의 일정액을 각 구단에 균일하게 배분하고 있다”면서 “대전시와 모기업인 한화 의지만 있으면 야구장 신축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국무총리를 지낸 그는 지난 1월 3일 제22대 KBO총재로 취임했다. 그는 총재 취임 이후 이날 처음으로 대전구장을 찾았다. 1만 3000석 규모인 대전구장은 이날 시즌 5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정 총재는 “KBO총재로 고향에 와서 야구경기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충청을 연고로 한 한화 이글스가 최근 눈부신 성적을 올리고 있어 충청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매 경기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지역민들의 야구 열기가 뜨거운데 비해 지자체의 투자는 소극적으로 보인다. 지역 방송과 언론에서 잘 다루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지난 9일 <디트뉴스>한 인터뷰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들이 야구장 신설을 공약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총재는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구장 신축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들은 표를 얻기 위함이 아닌 진정성 있는 공약 이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최근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성효 자유한국당 후보의 공약과 연계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허 후보는 메이저리그 수준의 명품 야구장으로 프로야구 경기만 즐기는 것이 아닌, 건강과 문화, 예술, 공연, 쇼핑이 있는 스포츠 콤플렉스 조성 계획을 밝혔다. 박 후보 역시 현재 야구장을 철거한 뒤 신축과 새로운 부지로 이전 신축 등 2개 방안을 공약한 상태이다.

정 총재는 “야구팬들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실행에 옮겨진다면 국내리그 활성화와 지역 야구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 시즌 KBO리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 이글스는 이날 선두인 두산베어스와 연장전 승부 끝에 11회 말 터진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로 단독 2위로 뛰어오르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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